9대 대전시의회, 여야 파행사태 속 272회 임시회 마무리

  • 정치/행정
  • 지방의회

9대 대전시의회, 여야 파행사태 속 272회 임시회 마무리

조례안 26건, 동의안 2건 등 안건 처리
여야 파행은 결국 풀지 못한 채 회기 종료

  • 승인 2023-07-24 16:57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3.07.24 제27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4)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대전시의회가 여야 파행사태를 풀지 못한 채 제272회 임시회를 마무리했다.

회기 내 갈등을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파행사태가 지속되면서 안 그래도 의회를 향한 따가운 시선과 의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전시의회는 24일 제3차 본회의를 열어 '대전시교육청 학생 키 성장 지원 조례안' 등 조례안 26건, 대전시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 민간 위탁 동의안 등 동의안 2건을 처리한 뒤 제272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8일간의 이번 회기는 여야 파행사태로 얼룩졌다. 이날 본회의도 민주당 이금선 원내대표와 조원휘, 송대윤, 김민숙 의원이 불참한 채 진행됐다. 이번 회기에서 갈등을 매듭짓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라는 공감대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형성됐으나, 결국 양당 간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회기 마지막 날까지도 공방은 이어졌다. 국민의힘 송활섭 운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송대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서류제출 요구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은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송활섭 운영위원장은 "안경자 의원이 조례안 서명을 철회했고 경기도와 광주에만 관련 조례가 제정돼 실익이 있는지 따져볼 시간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민주당의 일방적인 조례 미상정 비판에 대해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만일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상정한 뒤 부결처리했을 것이다.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시행함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곧바로 기자실을 찾아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금선 원내대표는 "임시회가 폐회되면서 농성을 잠시 중단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며 "의원들의 고유 권한인 조례 제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지금 상황이 계속될 경우 농성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파행은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이권 개입 의혹을 직격한 현수막을 놓고 양당 간의 입장차가 갈리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개원 이후부터 쌓인 갈등과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행사태로 치달았다.

책임 유무를 떠나 회기 내 파행사태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의회 내 갈등 조정 능력에 의문부호가 달리는 것은 물론 의원들의 책임감과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상래 의장 중재 하에 국민의힘 김선광, 민주당 이금선 원내대표가 사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이상래 의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파행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해 양당 원내대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사태를 얼른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2.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3.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4.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5. 기후정책 질의에 1명만 답…대전 4·2 보궐선거 후보 2명은 '무심'
  1.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2. 안전성평가연구소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새출발… 기관 정체성·비전 재정립
  3. 지명실 여사, 충남대에 3억원 장학금 기부 약속
  4. 재밌고 친근하게 대전교육 소식 알린다… 홍보지원단 '홍당무' 발대
  5. '선배 교사의 노하우 전수' 대전초등수석교사회 인턴교사 역량강화 연수

헤드라인 뉴스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에서 펼쳐지는 첫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 날이 밝았다. 충청에선 충남 아산시장과 충남(당진2)·대전(유성2) 광역의원을 뽑아 '미니 지선'으로 불리는 가운데 탄핵정국 속 지역민들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재·보궐에는 충남 아산시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명, 충남·대전 등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 교육감(부산) 1명 등 23명을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놓고 여야 간 진영 대결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전은 탄핵 이슈가 주를 이뤘다. 재·보궐을 앞..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관련,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전원일치’이면 이유의 요지를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을 낭독한다. 헌법재판소의 실무지침서인 ‘헌법재판 실무제요’ 명시된 선고 절차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주문 먼저 읽은 후에 다수와 소수 의견을 설명하는 게 관례지만, 선고 순서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에 달려있어 바뀔 수 있다. 선고 기일을 4일로 지정하면서 평결 내용의 보안을 위해 선고 전날인 3일 오후 또는 선고 당일 최종 평결, 즉 주문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평결은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의견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하 소호은행)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은행 역할을 지향하는 소호은행은 향후 대전에 본사를 둔 채 충청권 지방은행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 3색의 봄 3색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