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덮친 기록적인 폭우로 5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충남에선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4시 18분쯤 충남 청양 정산면의 한 주택에서 토사가 쏟아지면서 집 안에 있던 60대 여성 A씨가 매몰됐다. 구조대는 장비 6대와 인력 20명을 투입해 흙더미에 깔린 A씨를 발견했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4시 2분께 논산 양촌면 중산길 시립납골당 인근에서 산사태로 70대 B씨 등 4명이 매몰됐다. 이로 인해 B씨를 포함한 2명은 심정지로 인해 사망했고,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5시쯤 아산시 둔포면의 한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70대 C씨가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다.
충북에선 참사 수준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하면서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이번 폭우 피해에 대해 사람들은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라고 말한다.
실제 오송 참사를 살펴보면 관리 주체의 부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충북도가 적절한 시점에 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지만, 지하차도를 통제할 정도의 징후가 없었다는 이유에서 이를 두고 봤고, 인근 제방이 무너지면서 결국 엄청난 참사가 벌어졌다.
제방 관리도 문제였다.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설치한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폭우로 인한 일련의 사고들을 보면 미리 점검 및 시설물 보강을 했다면, 조금 더 신경 썼다면 충분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록적인 폭우 탓도 있지만,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만들어 낸 인명사고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완벽하게 막을 수 없지만, 지자체에서 기반시설 등을 손보고, 피해 예상 지역에 대한 관리를 꼼꼼히 한다면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다. 하지만 꼭 일이 터지고 난 후에야 관리자를 처벌하니 마니, 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해 보상을 하니 마니 뒷수습에만 급급하다.
매번 되풀이되는 사고와 인명 피해. 일이 터지고 난 후에야 재난특별지역 선포 등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보단 폭우 등에 취약한 지역을 살펴보며 기반시설 보강 등을 고민하는 게 옳지 않을까. 사후약방문식 대책 마련은 그만하고 사전에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김성현 내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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