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밥위에 마를 갈아 얹은 모습. |
필자는 벌써 한국에서 25년째 생활하고 있는데 가끔 씩 너무너무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있다.
일본에서 생활할 때 밥 위에 끈적끈적하고 미끈미끈한 식재료를 얹어 먹는 음식으로 일본에는 끈적끈적하고 미끈미끈한 음식의 종류가 많다.
요즘 한국에서도 많이 보게 된 낫토를 필두로 야채류에는 오크라, 마, 토란과 해조류에는 미역귀, 큰 실말, 버섯류에는 나메코가 대표적이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는 이렇게 끈적이고 미끈거리는 감촉을 가지는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같은 식재료가 있어도 한국은 끈적임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방향으로 요리해 먹고, 일본은 더욱 끈적이게 만들어서
요리해 먹는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마를 먹을 때는 생마를 갈아서 간장으로 간을 한 뒤 밥에 얹어 먹지만 한국에선 그냥 썰어서 먹는다.
필자가 한국에 와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시장에서 마를 보고 너무 반가워서 일본식으로 요리를 해 밥상에 올렸지만 남편은 별로 먹지 않아서, 필자가 거의 다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점도가 높고 미끈거리는 식재료들은 건강에도 좋다. 끈적이는 성분 자체가 식이섬유의 일종이기에 이를 섭취할 때 위장 기능을 좋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식재료를 평소와는 다르게 일본식으로 미끈미끈,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먹어보는 것을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하시모토 시노부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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