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태선 악기장 모습 |
8월 확정 고시되면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21일 취재결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심의위원회는 7월 13일 표태선 씨를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현악기 제작 보유자로 결정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인정을 위해 지난해 공모 후 서면심사에 이어 올해 4월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현악기 제작의 핵심인 울림통 제작, 줄 꼬기, 줄 걸기 등 기량 확인과 완성된 악기의 소리 우수성을 평가해 지난달 5일 표 씨를 인정 예고한 바 있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혹은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이다. 표태선 악기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김광주의 제자인 김종기·조대석 씨에게 가야금 전통기법을 가르침 받아 19살 때부터 가야금 제작을 하기 시작했다. 46년 간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해금 등 모든 현악기를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2008년 5월에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8호 악기장(가야금 제작) 보유자로 인정됐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악기들을 재연·복원하기도 했다. 신라에서 일본에 전해진 가야금인 '시라키고토'(신라금)가 일본 정창원에 있는 가운데, 표태선 악기장이 복원을 진행해 현재 경주에서 전시 중이다. 250년 된 자양금과 더불어 백제 금동대향로에 묘사된 완함 등 5 악상의 악기를 재연하기도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표태선 악기장에 대해 8월 초 국가무형문화재로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3인, 현악기 제작 1인, 편종·편경 제작 1인으로 5명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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