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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듣고,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현 샌드위치 가게를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운영했다. 아르바이트생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카페 음료까지 판매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지게 되며 무인화했다. 사람이 직접 제조해야 하는 카페 음료는 메뉴에서 삭제하고, 샌드위치 및 음료는 본사에서 입고되는 완제품으로만 판매하는 상황이다.
A 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상황도 잠잠해지고, 매출이 조금 안정되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경제 상황이 안 좋은지 매출 회복이 쉽지가 않고, 공공요금 등이 오르면서 인건비를 쓸 수 있는 여유가 안 됐다. 많이 오른 건 아니지만, 최저임금까지 올랐다고 하니 내년에도 무인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지역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5차 전원회의에서 2024년 최저임금 시급 9860원, 월급 206만 74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9620원에서 240원 소폭 오른 금액이지만,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큰 상황이다. 원재료 값 상승에 최근 공공요금까지 인상됐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 인상 소식까지 들려온 셈이다.
소상공인연합회도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기존 인력을 줄이거나, 기존 인력의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되자 입장문을 통해 "2024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58.7%가 신규채용 축소, 44.5%가 기존인력 감원, 42.3%가 기존 인력의 근로시간 단축을 실시해야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번 최저임금 인상 결정은 소상공인의 나홀로 경영을 더욱 심화시켜 결국 근로자의 일자리를 대폭 사라지게 하는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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