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청소년(靑少年)이 내일의 건전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 자신에게만 그 책임을 맡겨 두어서는 안 된다. 가정과 학교, 사회와 정부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며 대처 방을 모색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어떠한가. 가정 내에서는 핵가족 중심이 되어 자연스럽게 경로효친(敬老孝親)의 덕성을 길러주던 우리 전래의 가정교육은 이미 사라졌고 학교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와 제도 속에 건전한 인생관과 문재인 정권 들어 국정교과서 내용 변질문제 등 국가관을 심어주는 역할이 소홀히 다루어져 왔으며 사회는 심화(深化)된 빈부의 양극화에다 고위 공직자의 각종 비리, 부동산 투기와 같은 불건전한 행위가 성행하여 사회 저변까지 타락으로 몰아넣는 함정은 도처(到處)에 산재해 있지 않았던가!
이런 여건과 환경을 기성세대가 조성해놓고서 청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책임을 그들에게만 전가한다면 그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철인 정치가 맹자(孟子)는 이런 말을 하였다. 일정한 재산(恒産)이 없어도 건전한 정신(恒心)을 소유하는 것은 선비는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백성은 일정한 재산이 없게 되면 따라서 건전한 정신도 없게 되고 건전한 정신이 없게 되면 방탕하고 헛된 행위를 하게 된다. 그들에게 재산도 만들어 주지 않고서 정신이 없다고 법으로 처벌한다면 그것은 백성을 기만하는 것이다. 현명한 지도자는 백성을 기만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것은 맹자(孟子)가 제선왕(劑宣王)에게 하였던 말로서 비단 청소년 문제에 국한(局限)시켜 볼 내용은 아닌 듯싶다.
하지만 일의 선후를 분간하는데 시사(示唆)하는 바가 분명 많은 내용으로 청소년 문제와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지기에 인용한 것이다.
즉 백성들이 건전한 정신(恒心)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재산(恒産)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른들과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건전한 여건과 풍토를 먼저 조성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禮)와 덕(德)을 생활화하는 가정교육과 학교의 정신교육이 되살아나야 한다. 학교 교육은 시급히 인성교육, 인격교육 위주로 속히 전환(轉換)되어야 하겠으며 사회에서는 물질의 가치보다 정신의 가치를 우위로 생각하는 풍토가 새롭게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AI 시대 건전한 국민정신을 고양(高揚)시키는 길이요, 갱위건국(更爲建國) 시대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조종국/원로서예가, 전 대전시의회 의장
조종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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