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치솟는 외식 물가에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복날 대표적 음식인 삼계탕 외식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대전지역 삼계탕 평균 외식 가격은 1만 5200원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만 4400원이었으나, 5개월 만에 10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복날에 삼계탕 대신 먹는다던 치킨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6월 치킨 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4.8% 올랐다.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1%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우상향 기조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으로 3대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 메뉴는 모두 마리당 2만 원대에 진입했다.
오른 치킨 가격 때문인지 치킨 전문점업의 경기 동향 지수도 어둡다. 치킨 전문점업의 1분기 경기 동향 지수는 75.31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된 외식 업종 중 가장 낮은 지수다. 특히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2022년 3분기까지만 해도 81.04였던 지수가 2022년 4분기에 75.63, 2023년 1분기 75.31로 감소했다.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6월 30일 기준 닭고기 소매 가격(kg당)은 627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655원)와 비교했을 때 10.9%가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닭고기 ㎏당 도매가는 3954원으로 지난해 동월의 3477원과 비교해 13.7% 비쌌다. 소매가는 ㎏당 6439원으로 지난해 동월 5719원과 비교해 12.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삼계탕, 치킨 등 외식 물가뿐만 아니라 재료 가격까지 오름세다 보니, 소비자들도 복날에 닭 요리를 비교적 덜 찾는 모습이다.
주부 진 모(53) 씨도 "예전에는 복날이라고 하면 가족들끼리 삼계탕을 먹으러 가기도 했는데, 요샌 삼계탕 한 그릇에 거의 2만 원 가까이 하는 곳들이 많아 부담돼 덜 찾게 된다"며 "그러다 보니 복날이라고 해도 닭 요리를 챙겨 먹는 날이 점점 줄어드는 듯 하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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