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이응노미술관의 신 수장고동 전시장인 'M2 프로젝트 룸'을 채우고 관객들을 맞이한다. 5월부터 9월까지 전시하는 박용화(5월), 양승원(6월), 양태훈(7월), 김들림(8월), 김영진(9월), 김채원(9월) 등 6명 작가의 작품세계를 여섯 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양태훈 작가 모습 |
양태훈 작가(34)는 매번 도전을 거듭한다. 설치미술과 퍼포먼스, 회화, 영상 등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다. 그의 전시는 다채롭다. 실험적인 시도로 작품 하나에서도 재밌는 포인트들을 찾아볼 수 있다.
'모로코2'라는 작품은 그가 3주 동안 모로코를 여행하며 매일 한 장씩 그렸던 21장의 그림이다. 바로 아래 '21일'이란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모로코에서 직접 갖고 온 21개의 흙과 동물의 뼈가 함께 놓여있다. 부조리한 상황 속 인간의 고민하는 자세를 표현한 조형 작품인 '에그맨 시리즈'에는 사용한 재료가 다양하다. 석고, 레진으로 형체를 만드는데, 작품 안에는 실제 무스카리 씨앗, 닭 뼈 등을 넣어 생명체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21일, 모로코 사구 모래, 주운 동물뼈, 2022 |
양 작가는 작업을 '놀이'라고 표현한다. 즐겁게 논다는 행위,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그에게는 놀이인 것이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아 즉흥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때가 많다.
'동상이몽'이라는 작품은 친구와 술을 마시다 만든 결과물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쾌락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난해한 페인팅을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종이를 찢고 붙어 콜라주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해낸 걸 볼 수 있다. 종이를 찢을 때 약간의 쾌감을 느끼는 만큼 주제에 맞게 작품에 녹여낸 것이다.
양 작가의 콜라주 작품 중 일부 모습 |
작품 전시가 시작된 7월 11일 양 작가는 또 한 번의 도전을 했다. 처음으로 직접 관람객 앞에서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였다. 이날 전시장에서 풍선에 가루 안료를 넣어 양 작가만의 '놀이'를 보여줬다.
한편, 양태훈 작가의 전시는 8월 1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신 수장고동 전시장 'M2 프로젝트 룸'에서 열린다.
정바름 기자 niya15@
연속, 매트리스, 안료, 나무, 바가지, 가변설치,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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