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있는 일본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계절을 즐기는 인사나 더위와 추위, 계절의 변화에 따른 날씨와 기온의 변화에 따라 상대방의 몸 상태를 살피며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계절의 인사장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 계절의 인사장은 한 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하는 연하장(年賀狀), 일년중에서도 가장 추운 겨울에 보내는 한중문안(寒中見舞い), 가장 더운 여름에 보내는 복중문안(暑中見舞い) 등이 있고 보내는 시기도 이십사절기를 기준으로 대체로 정해져 있다. 옛날에는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 전반에 물건을 지참하여 인사하러 방문하는 양식이었지만 점차 간략화되어 인사장으로 바뀌었고 메이지 시대(1868~1912) 이후 우편제도가 발달하면서 정착되었다. 전화나 메일, 문자로의 연락이 폭넓은 연령대에 침투한 요즘에는 편지로의 교환은 이전에 비해 적어졌다고 하지만 연하장이나 복중문안 등 계절의 인사장을 보내는 사람은 아직 많이 있다. 일본 우편이 발행하고 있는 연하장 발행매수에 따르면 2023년용 연하장엽서의 발행 매수는 16억 4000만장이고 국민 한 명당으로 환산하면 10장 정도가 된다.
한국에 사는 나는 지금도 이날이 다가오면 손 글씨 편지를 누군가에게 써볼까 고민하곤 한다. 카톡이나 문자, 메일이 편하게 이것을 대체하는 시대지이만 한번쯤 내가 직접 쓴 글씨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시무라에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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