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미래세대를 위한 의학교육과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제주도에서 7월 13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김종성 교수 "아리스토텔레스와 히포크라테스 등 많은 선구자는 철학과 의학이 상호보완 관계의 학문임을 강조했다"면서 구체적 사례로 현대의학 이론으로는 잘 치료되지 않는 알코올중독 환자에게 퇴계 심성론의 선행후지·경 이론을 의학분야인 '한국적 정신치료(K-psychotherapy)'에 응용하여 적용한 과정과 의과대학의 '인성교육을 위한 인문의학(Medical Humanities)' 교육에 퇴계학을 융합하여 의료인 직업정신, 의료와 예술, 의사소통, 임상실습 등의 과목에 K-인문의학 수업 콘텐츠를 개발한 과정을 소개했다.
또 김 교수는 "K-인문학과 현대의학의 융합적 접근은 서구 학문과 결이 다른 독특하고 유용한 한국적 인문의학을 제공한다"라며 전국 40개 의과대학·의전원의 학장단 최고책임자들에게 미래세대를 위한 의학교육에 K-인문학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도산십이곡의 작곡가이기도 한 김종성 교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한국의 서원들이 단체로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면에는 K-인문학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여 년간 김종성 교수는 한국 철학과 현대의학의 심성론을 융합하여 여러 편의 철학 논문을 발표하고 인문의학 도서들을 출간하며 퇴계 사상을 현대의학에 접목하여 '한국적 인문의학'을 정립하기 위한 길을 걸어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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