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선혜 대전보건대 교수·부속유치원장 |
남궁선혜 대전보건대부속유치원장은 취임 이후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대학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에서 찾았다. 대학 부설기관인 만큼 대학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소규모 유치원만이 가능한 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남궁 원장은 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지만, 매주 대학에서 대학생들에게 유아창의성교육과 유아교육현장연구를 가르치는 유아교육(학)과 전임교수이기도 하다. 이에 남궁 원장은 교수 인맥을 활용해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 직업체험 프로그램과 대학축제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대학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원생들이 다양한 학과의 교수들로부터 직접 해당 직업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로 직업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원생들은 현장과 유사한 실험·실습실 견학을 통해 해당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등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미래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대학축제라는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치원생들은 대전보건대 청운축제에 참여해 야외 특설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줌바키즈 공연을 펼쳤으며, 대학생 언니, 오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대전보건대 청운축제에 참가한 부속유치원생들이 야외특설무대에서 오프닝 행사로 '줌바키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
남궁 원장은 취임 이후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들로 구상했다. 대표적인 것이 과학적 소양 함양 프로그램, 환경 캠페인 프로그램 등이다.
이에 따라 대전보건대부속유치원생들은 올해 처음으로 7월 11일 동구에 위치한 대전동신과학고에서 열린 '2023년도 수과학 창의체험 캠프'에 참여해 과학·수학 체험 활동을 참관했다. 이날 원생들은 통상적인 과학체험기관이 아닌 실제 고등학생과 함께 체험캠프에 참가, 과학의 원리를 몸으로 체득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궁 원장은 "우리나라 수학·과학 영재들이 학습하는 공간에 마련된 체험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아이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학부모의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보건대부속유치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원생들은 유치원 주변의 환경 보존을 위한 환경 캠페인, 휴지 줍기, 생태체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각 연령대별로 대학 및 우암사적공원에서 고사리 손으로 직접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키웠다. 이날 환경 캠페인 종료 후 유아들은 환경지킴이 상장 및 배치 수여를 통해 자긍심을 갖게 됐고, 생활 주변에 있는 환경들을 잘 보존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남궁 원장은 "대학부속유치원이 지역사회의 유아교육을 이끌 수 있는 역량과 사명감을 갖고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유아가 줄어드는 지역과 소규모 유치원은 수요자가 없으니 자연적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사회적 무관심을 조장하는 흐름에서 벗어나야 저출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아이들의 멋진 미래와 행복을 위해 교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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