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다문화]장안에서 '장안 삼만 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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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다문화]장안에서 '장안 삼만 리'를 보다.

  • 승인 2023-07-18 16:39
  • 신문게재 2023-07-19 11면
  • 고영준 기자고영준 기자
4년 만에 고향인 중국 서안에 돌아와 딸과 함께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장안 삼만 리'를 봤다(장안은 당대의 수도이고 지금은 서안으로 부른다).

이 영화는 역사 속에서 시의 구절을 이야기 줄거리와 시인들의 대사에 교묘하게 융합시켜 애니메이션으로 당시 시속에 담겨 있는 정경을 재현하는 동시에 시인들의 풍부한 내면세계도 보여준다.

시는 화려한 어조가 아니라 개인의 부침, 시대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에서 익히 들은 시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을 때 아주 인상적이었다.



◆ 君不,河之水天上,奔流到海不回。



君不,高堂明,悲白,朝如 暮成雪。

그대 보지 못했는가? 황화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그대 보지 못했는가? 고관대작도 거울에 비친 백발의 슬퍼함을, 아침에는 검었던 머리가 저녁에는 흰 눈이 되었다. <장진주>

영화를 보기 전에 가장 기대되었던 것이 바로 장진주를 어떻게 보여줄 지였다. 이 시의 감정은 특히 풍부하고 이백의 실의와 장지, 슬픔과 호매함을 표현한다. 영화에서 이백은 두루미를 몰고 은하수를 여행하며 몇몇 시우들과 함께 황하의 물이 하늘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가까운 곳에는 푸른 물결이 끝이 없고, 먼 곳에는 은하수가 아득하다. 애니메이션으로 이백의 낭만주의를 그대로 드러낸 것 같다.



황학은 한번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흰 구름만이 천여년의 동안 유유히 떠간다. <황학루>

이백과 친구 고적(高适)은 함께 황학루에 올라 유명한 시구를 보고 놀랐을 때 글씨가 금빛 찬란하여 아침노을처럼 휩쓸려 왔다. 여기에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보는 사람의 표현을 통해 이 시의 미묘함을 드러낸다. 마치 고대 그리스 미녀 헬렌(Helen)에 대한 묘사처럼 실사가 필요 없이 방관자의 반응을 통해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은빛 안장은 백마를 비추고 유성처럼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달린다. <협객행>

영화에서 이미 늙어진 이백은 떠나려는 친구 고적에게 "이 시, 나는 너의 모습을 따라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이상을 이루지 못한 친구는 이백의 말을 들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떨리는 어깨가 이미 수천 마디를 하는 것 같았다. 제 딸도 이백과 고괄이 젊을 때부터 늙은 때까지의 우정에 대해 인상 깊다고 했다. 당리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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