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혁 작곡가. |
많은 작곡가가 자연을 주제로 작곡을 했다. 그 중 한 곡을 보자.
한 젊은 음악가는 병에 걸렸다. 절망한 그는 빈 근교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의 휴양지에서 유서를 쓰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이 운명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러던 그는 시골을 방문하고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1. 시골에 들어서니 상쾌한 기분이 마음을 편해진다. 농부들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들판에 무르익어가는 곡식을 보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도시 삶 속 스트레스를 푼다.
2. 그는 마을로 들어간다. 거기서 유유히 흐르는 시내의 정경을 본다. 시내 주변으로부터 들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냇물을 따라 걸으며 마음은 안정을 찾아간다.
3. 오후가 되자 마을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은 즐겁게 웃고 대화를 하며 음식을 나눈다. 이 젊은이도 그들 속에 섞여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즐겁게 보내던 시간이 지나고 그는 잡아둔 숙소로 향한다. 그런데….
4.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농부들의 발걸음이 뭔가 다급하다. 급하게 집으로 향한 던 사람들은 집단 속을 시작한다. 창문도 잘 점검하고 집 주위에 물건들이 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잘 정돈한다. 이윽고 구름이 몰려온다. 그리고 강한 비와 우레와 함께 폭풍우가 마을을 덮친다. 창밖으로 우렛소리와 함께 폭우가 쏟아진다. 천지가 진동하고 강한 바람이 분다. 그는 폭풍우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숙소에 머문다. 이윽고….
5. 폭풍우가 지나가고 사람들은 밖으로 나온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안위를 묻고 마을의 피해를 살피며, 인명피해는 없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폭풍우를 잘 넘긴 것을 감사한다. 마을에 평온이 찾아오고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다시 삶을 시작한다. 젊은이는 체험한 이 일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기로 한다. 또한, 그는 자기의 귓병도 극복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 젊은이는 루드비히 반 베토벤(L. v. Beethoven)이다.
1808년 12월 22일 빈 안 데어 빈 극장(Theater an der Wien)에선 연주회가 열린다. 이 음악회는 음악사의 큰 획을 긋는 역사의 현장이 된다. 바로 루드비히 반 베토벤(L. v. Beethoven)의 교향곡 5.6번 한날 초연되는 현장이다. 같은 날 연주되었으니 둘은 쌍둥이 교향곡이라 할 수 있다.
5번은 운명 (Das Schicksal: 후에 사람들이 붙인 제목)이다. 자신의 운명을 이기려는 의지와 승리가 담겨 있다. 6번 전원(Pastorale:베토벤이 직접 붙인 제목)은 표제음악이다. 표제음악은 작곡가가 표현하려는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음악을 말한다. 필자는 위에 아라비아 숫자로 1~5까지 적어놓았다. 1~5는 악장 번호이고 전원 교향곡 악장에 담긴 내용을 적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찾은 평화에 감사한다는 내용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폭우와 닮았다. 폭우로 인해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이 폭풍우는 지나간다. 폭풍우가 지나고 찾아온 평화에 감사하는 장면처럼 지금 닥친 시련도 그러리라 믿는다. 그러니 힘내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자연을 보호하자. 화석연료 남용, 바다에 오염수 방류, 세계 곳곳에서 플라스틱 투척 등등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자. 예컨대 분리수거 같은 것. 그럴 때 우리는 환경을 지킬 수 있고 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자 조금 더 힘을 내자 이 또한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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