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태평시장 모습. |
15일 오후 3시께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은 장마로 인해 한산한 풍경이었다. 시장 바로 앞에 위치한 주차장도 주말인데도 주차돼 있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시민들이 폭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전통시장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장을 보기 위해 방문한 한 손님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잠시 비가 멎은 상황이었는데, 막상 장을 보려고 하니 또 비가 세차게 쏟아진다"며 "최대한 필요한 것들만 빨리 사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다행히 태평전통시장 내부는 비로 인한 피해는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케이드 천장이 비를 막아주고 있었으며, 눈에 띄게 비가 새거나 하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장마로 인한 비 피해를 걱정하는 일부 상인들도 있었다.
한 상인은 "아무래도 비가 오니 시장에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줄어든 듯 하다"며 "아직 비로 인해 큰 문제가 생기진 않은 듯 하니, 이번 장마철은 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장마와 폭우로 인한 피해 걱정은 이전부터 있었다.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진 2020년 7월 장마 기간에는 태평전통시장, 한민시장, 산성뿌리시장 등 일부 전통시장의 150여 개 점포가 침수돼 상품·집기류와 판매시설에 피해를 입었다. 이들 150여 개 점포의 피해 금액은 2억 7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폭우에도 일부 전통시장에선 아케이드 보수공사가 미진해 폭우로 영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대전 중리시장은 노후 아케이드 부식으로 인해 비가 새, 누전되기도 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데다 집기류 등이 침수될 위험성이 있어 일부 가게들은 영업을 중단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지난해 수해로 피해를 본 전통시장은 89곳, 피해 점포 수는 3646곳으로 집계했다. 점포·주차장·시장 일부 등을 포함한 침수 피해 62곳, 누수 등의 피해 12곳, 정전·파손·역류 등의 피해는 11곳이었다.
이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및 전통시장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는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지역별 실정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방안도 마련하는 등 수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생업에 복귀할 때까지 밀착지원을 할 계획이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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