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호우경보가 발령되며 많은 비가 내린 14일 대전 서구 만년교 인근 수위가 높아지며 시설물들이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만년교와 원촌교에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도심에선 주택과 공장, 상가 등의 침수 피해와 토사 유출, 도로파손 등이 이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분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대전시는 긴급 대응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대전에는 13일부터 15일까지 평균 356.0~493.2㎜의 많은 비가 내렸다. 관측지점별로는 장동(대덕구) 470.5㎜, 세천(동구) 356㎜, 구성동(유성구) 493.2㎜, 사정동(중구) 458.5㎜다. 13일부터 강하게 내리던 비는 14일까지 많은 비를 뿌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14일 오전 4시를 기해 대전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엔 갑천 원촌교와 만년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홍수경보는 지점 수위가 4.5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대전시는 만년교와 원촌교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지역 내 하상도로와 갑천대교 좌안도로, 원촌교 좌안도로도 통행을 제한했다. 한때 원천교는 기준 수위를 넘어서고 만년교도 육박했지만, 수위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같은 날 밤부터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 두 지점의 홍수경보는 15일 오전 4시 35분을 기해 해제됐다.
대전에 호우경보가 발령되며 많은 비가 내린 14일 대전 서구 만년교 인근 수위가 높아지며 시설물들이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서구 가수원동과 원정동에선 물이 차면서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나오지 못하자 119구조대가 안전히 구조했고 유성구 자운동에선 뒷산 토사가 흘러내려 거주자가 대피했다. 중구 대흥동에선 집 당장과 지붕이, 서구 장안동에선 축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유성구 죽동 한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가 막히기도 했다. 피해 지역의 복구작업은 완료된 상태다. 현재 서구와 유성구 거주민 34명이 대피해있다. 피해가 이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대전시는 14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하차도, 하천, 급경사지와 반지하주택 등 시설을 점검하고 하천변과 하상 도로 진입을 전면 차단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 중이다. 이장우 시장은 14일 하계휴가에서 긴급 복귀해 재난 안전 총지휘를 맡고 있다. 대전시는 당분간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응 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반지하, 급경사지, 하천변, 지하차도 등 위험 우려 지역과 토사 유출 등에 따른 취약 도로에 대한 예찰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피해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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