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서 글은 잘못 썼다고 생각되면 고쳐쓰면 되지만 말은 한번 뱉으면 잘된 말이든 잘못된 말이든 목소리의 톤이 높든 낮든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말로 인해서 상대방의 마음이나 가슴에 못을 박고 피멍이 들게 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직장에서 상하간에 혹은 선후배간에 일상생활에서 부자불식간에 내뱉는 말중에는 "넌 제대로 하는게 뭐야,시키는 거나 제대로 해야지,넌 늘 그게 문제야, 이런 식으로 말하거나 듣는 경우가 있다.한 예에 불과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릴 수 있는 말이지만 이런거 하나 하나가 우리가 지양해야 할 언어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몸에 난 상처는 금방 치유되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깊이 자리 잡고 오래 간다.
말로 인한 피해자는 오랫동안 괴로워하지만 그 말을 던진 상대방은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뭘 그 정도 가지고 아니면 농담 삼아 한 말인데 뭘 그걸 가지고 그러느냐고 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말하기가 글쓰기 보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따라서 말하기를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안하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의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언짢은 말을 부득이하게 해야 할 경우라면 말하기 전에 10초 내지 20초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를 생각해 보는 언어습관을 갖자는 것이다.
즉 내가 하는 말로 인해 상대방이 모욕감이나 수치심,모멸감,분노 등을 갖게 될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말하자는 것이다.
이런 언어습관이 몸에 배면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품격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둘째, 너를 나로 바꿔 보자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네가 나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이런 말을 듣는다면 나는 어떨까, 그게 바로 나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좀더 신중하게 한다면 우리 지역이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말로 인한 불화나 갈등,불편함이 훨씬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말은 쉽게 하지 말고 듣기 좋게 하라고 하듯이 부득이하게 쓴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더라도 가급적이면 단맛으로 포장해서 표현하면 받아들이는 상대방도 상처받지 않고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노인강령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받는 노인이 되도록 노력한다' 고 이르고 있다. 이를 바로 우리 어르신들이 사회의 어른답게 문구만이 아닌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대화중에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감정은 음정에서 나오고 낮은 목소리가 오히려 힘이 있다고도 한다. 아랫 '도'에서 윗 '도'까지 서양음악의 8음궤중 네 번째나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파'나 '솔'로 말하는 것이 말하기도 좋고 듣기에도 좋다고 한다.
다시 말해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면 오히려 뜻이 왜곡되고 상대방에게 말하고자 하는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중구는 전체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되어 있어 대전시 5개 구 중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이중에서 8천여명이 경로당회원으로 되어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속에서 경로당에서 즐겁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말은 하기 쉽게 하지 말고 듣기 좋게 하라고 했듯이 우리 어르신들은 과거의 지위나 연령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가족은 물론 주변에서 처신이겸 기반수경 (處身以謙 己反受敬)-겸손하게 처신하면 오히려 존경을 받게 되고, 수구이신 기필무회 (守口以愼 己必無悔)-신중하게 말을 하면 틀림없이 후회하는 일이 없게 된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모두가 존경받는 노인이 될 수 있기를 제언해 본다.
이인상/사단법인 대한노인회 대전 중구지회장
이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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