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원기 경제부 차장 |
그간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사건·사망 사고는 이어졌다. 제조업 공장 기계에서 몸이 깔려 사망하는가 하면, 택배 회사 등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사고는 한순간이고, 상해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손필훈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회사에 비전이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일자리가 안전하고 건강한지를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 손 청장은 취업 후 일자리가 건강하지 않거나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요구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가 일차적으로 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안전이 위협받는다 생각하면 언제든 고용노동청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다. 손 청장은 "권리 위에서 누워 잠을 자면,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소중한 권리를 잊지 않고 긴 여정이 멋지게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종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제주에 세워진 동상을 예로 들어 안전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안 이사장은 "제주학생문화원에 이민호 군의 동상이 있는데, 특성화고에서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안타깝게 사망한 학생"이라며 "일터가 위험한지를 알아야 하고, 위험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안전이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안전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행사가 주는 의미가 깊은 데는 여기에 있다. 각 기관장 등은 단순한 인사말에 그치지 않고 미래 산업 인력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퀴즈를 풀어나가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안전에 대한 상식을 익혀나갔다.
1회에 그치지 않고 미래 산업인력의 안전이 탄탄해질 수 있도록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언제든 자신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이 미래 산업인력의 가슴 한 켠에 새겨졌길 바라면서. 방원기 경제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