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 이틀째 진료공백…장기화 기로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보건의료노조 파업 이틀째 진료공백…장기화 기로

  • 승인 2023-07-14 10:09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2952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충남대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간호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 등을 내세우며 시작한 총파업이 밤사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14일 이틀째 파업을 이어간다.

간밤에 나이트(야간) 간호인력이 부족해 정신병동 환자의 무질서 행위를 통제하지 못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을 노출했다. 파업을 겪는 병원에서는 퇴원을 확대해 입원환자를 줄이는 중이고, 조합원들은 병원 로비와 정부세종청사에 집결해 연대를 이어간다.

14일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파업 이틀째를 맞아 대전과 충남에서는 종전처럼 12개 병원에서 파업이 진행 중이다. 충남대병원과 대전보훈병원 천안단국대병원 등의 대학병원을 비롯해 서산의료원 등의 4개 의료원, 대전세종충남 적십자혈액원에서 진료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많은 조합원이이 파업에 참여한 충남대병원에서는 간밤에 노사간 조정을 거듭해 의견차이를 일정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까지 진척되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이틀째 파업을 막거나 중단하지 못했다.



IMG_2931
보건의료산업노조 총파업 영향으로 14일 충남대병원 암센터 접수실에 환자 없이 비어 있다.
병원 사측은 "오늘 낮부터라도 정상화를 하고자 간밤에 상당한 협의를 진행해 진척은 있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숙고한 끝에 진행한 파업 상황에서 사측은 조금 더 진지하게 협의에 임해야 하고, 오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라고 밝혔다.

대전보훈병원도 파업 이틀째를 맞아 비상운영을 이어간다. 부족한 간호인력으로 인해 병동 입원환자를 종전 260명에서 지금은 80명까지 줄였으며, 그나마 인력이 온전히 남아 있는 응급실에 환자를 배치해 병원을 옮길 수 없는 환자를 돌보고 있다.

대전의 한 병원에서는 밤사이 정신과 입원환자가 무질서한 행동을 벌였으나 인력이 부족해 이를 제지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로 안전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오늘 서울(광화문), 세종(정부세종청사 앞), 부산(부산역 앞), 광주(광주시청 앞) 등 4개 거점 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파업 장기화 여부를 결정한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