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진료부원장 |
13일 오전 9시 보건의료노조 충남대병원지부 조합원 900여 명을 태운 전세버스 30대가 서울에서 열리는 총파업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대병원에서 출발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 의료가 필수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진료과목에는 간호사 등이 파업 전과 동일하게 남아 있으나 입원병동에 인력이 부족해 새로운 입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도 충남대병원은 노동조합 측과 오후부터 조정협의를 속개했으나 입장 차를 좁힐 타협점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병원 진료업무를 총괄하는 윤석화 진료부원장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입원환자를 받지 못하고 퇴원을 확대하는 상황이 며칠이라도 지속해선 안 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윤석화 부원장은 "12일 저녁까지 병원장을 비롯해 교섭위원들이 조정에 임했으나 결과적으로 파업까지 이르렀고, 진료와 신규입원이 원활히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다"라며 "파업사태에 대비해 입원실에 환자를 퇴원시켜 병실은 상당수 비었으나, 응급실은 병상이 없을 정도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윤 부원장은 야간 근무자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 지속에 따른 환자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금처럼 위기사태를 앞서 2004년에 경험하고 지켜본 그는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진료 재개 후 정상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우려를 전했다.
윤 부원장은 "환자 진료를 재개해도 종전처럼 정상화되는 데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만큼 파업의 영향은 작지 않다"라며 "최소한 주말부터라도 진료에 복귀해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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