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 내 '우리동네 단골시장' 공모 캠페인이 전개되는 모습.(사진=중구 제공) |
현재로선 전통시장 살리기의 일환으로 추진된 각종 시설현대화 사업들이 효용성 관점에서 한계를 맞고 있는 만큼 최근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들이 전통시장 쇠퇴의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대전 중구에 따르면 태평전통시장은 최근 고객과의 소통과 물건 판매 등의 경영 활동 분야에서 기존 오프라인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 디지털 튜터가 직접 시장에 상주하며 점포마다 온라인 고객서비스 대응, 개별 점포와 태평시장의 대표 카카오톡 채널 개설, 온라인 판촉 행사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 전경.(사진=중구 제공) |
중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태평전통시장이 점포마다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고객과 소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특성화시장 육성사업과 연계해 상인조직 역량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김광신 청장은 "카카오톡의 채널을 통해 좋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여 변화하는 소비 트랜드에 맞춰 성장하는 태평시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적대관계였던 대규모 유통업체와 '콜라보' 전략을 시도하는 전통시장도 있다. 대전 중구 산성뿌리전통시장은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란 간판과 함께 운영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곳에선 상인회와의 협약에 따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선 공산품이나 가공식품을, 시장에선 과일과 생선, 야채와 같은 농수산물을 판매하면서 주민들의 시장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시장 경영현대화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의 쇠퇴가 코로나19와 기나긴 경기 침체를 거치며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대전의 7월 체감 경기 전망 지수는 70.7로 지난달보다 11.3p 나 낮아졌다. 특히 전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는데, 6월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 지수는 59.8로 지난달보다 8.5p 낮아졌다.
경기 악화에 따라 전통 점포 수도 지난해 6월 8760곳에서 올해 5월 8166곳으로 500곳이 넘는 점포가 영업을 그만뒀다. 지난 수년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가 도시재생사업들과 연계해 시설현대화를 펼치며 변화를 꾀했지만, 소비 패턴 변화와 고령화, 신규 유입의 감소란 현실의 벽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전통시장과 자치구 등에서 자체적으로 새롭게 내놓은 경영현대화 전략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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