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대전충남 보건의료산업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충남대병원에서 직원이 환자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13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늦은 저녁까지 개별 병원에서 이뤄진 노사간 쟁의조정이 저녁 11시께 중단되고 조정 결렬을 결정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대전충남 파업 사업장은 충남대병원을 비롯해 건양대의료원, 선병원, 대전보훈병원, 천안의료원, 적십자혈액원 등 12곳에 이른다. 대전을지대병원에서는 협상기간을 연장해 당장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날 밤 11시까지 협상 끝에 조정이 불발된 충남대병원에서는 2000여 명의 보건의료인력이 파업에 참여해 13일 오전 전세버스에 탑승해 서울 상경 시위를 벌인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의료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다. 의료계 다양한 직역들이 속해 있어 파업에 따른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실현되게 됐다.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전국에서 4만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대전충남에서는 필수의료 분야를 제외하고 각 의료직역 종사자 4500명이 파업에 동참할 전망이다.
13일 오전 대전충남 보건의료산업노조 충남대지부가 1층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사진=대전충남 보건의료산업노조 제공) |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병비 부담 완화 ▲환자안전을 위한 보건의료인력 확충 ▲적정인력 기준과 업무범위 기준 설정 ▲노동개악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충남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늦은 밤까지 조정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성실한 교섭이 이뤄지지 않아 결렬되었고, 전세버스 40대를 나눠타고 상경 시위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의료인 처우 개선 등이 이행되지 않아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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