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일류 경제도시와 젊은 인재 유입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일류 경제도시와 젊은 인재 유입

  • 승인 2023-07-13 10:03
  • 신문게재 2023-07-14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성열구 대전시 개발위원회 회장(세상보기)
성열구 대전시 개발위원회 회장
도시는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이다. 매력 있는 공간에는 인재와 자본이 몰리고, 기회가 있는 곳에는 젊은 인구가 증가한다. 수도권 지역으로 젊은 인재가 몰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왜 젊은 세대들이 순리에 따르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가? 젊은 세대를 응원 격려하고 지원하면서 지역 인구 감소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

누구보다 대전을 사랑하는 필자도 대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믿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전도 젊은 인재 감소 도시 중 하나다. 최근 10년간 대전광역시 기준으로 이동 인구를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20~40대를 제외한 연령대의 연간 순이동 인구가 -900여 명인 것에 반해, 20~40대의 순이동 인구는 -1800여 명에 달한다.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20~40대 젊은 세대의 전출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이다. 대전에서 전출한 인구를 전입지 기준으로 보면 세종, 서울, 경기 순으로 많다. 본사 이전, 교육환경, 주거환경 등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전입지를 보면 그 사유가 가늠된다.

출생률 저하로 인한 젊은 세대의 인구 감소는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정해져 있는 미래다.



따라서 지역 기업과 지자체는 젊은 인재들의 유출 상황을 인정하고, 유출방지 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와 동기를 부여해 젊은 인재를 유입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지역에 있는 기업이 수도권에 있는 인재를 데려오려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연봉을 주거나 숙소 제공 혹은 그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 간접비 측면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좋은 인재에게 좋은 대우를 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 논리겠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 딜레마를 항상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 대전이 일류 경제도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를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첫째 산업단지 확보를 통한 고급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중장기적으로 차근차근 접근해야 할 것이다.

둘째 기존 기업들의 젊은 인재 확보를 위한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이 적극적으로 서울 경기지역에 진출하여 회사의 비전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고 키워나갈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이때 핵심은 순환보직으로 본사로의 유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사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본사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을 기르는 것이 개인의 커리어와 역량 발전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대전에 몇 년 거주하다 보면 시골 도시라고 생각되던 대전의 숨은 매력을 알게 되고 대전에 정착하고 싶은 동기가 부여될 것이다. 현재를 사는 젊은 세대는 단순히 연봉보다는 그에 맞는 꿈과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지역 기업들도 젊은 인재 확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 또한 같은 목적으로 서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서울 경기권에 있는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회사의 비전에 맞는 인재를 길러 본사 경험까지 제공하고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사 경험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경력이다. 지사와 본사에서 하는 업무는 모두가 중요하지만 실로 그 차이는 매우 크다. 방법론을 고민해 보자.

젊은 인재 유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자체에서는 여러 가지 지원 제도를 활용해 기업의 추진 동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원정에서 경쟁하려면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들은 지원금 등 조건제시를 통해 서울 경기에 있는 기업들과 경쟁하여 현지 채용을 늘리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와 지역 기업은 인재 유입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인재 유출을 막는 것은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며 비용도 많이 들고 에너지 소모도 심하다. 관점의 전환을 통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핀셋 지원하면 기업은 비즈니스 확장과 젊은 인재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혜를 발휘해 대전을 일류 경제도시로 만들자!

성열구 대전시 개발위원회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