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가 지난 11일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대덕과학문화센터에 대한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
12일 목원대에 따르면, 목원대와 한국토지신탁은 7월 11일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소재한 대덕과학문화센터를 92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이 담긴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매각 대상은 토지와 건물이 모두 포함됐으며, 구체적으로 토지면적 1만4755㎡과 건물 연면적 2만4364㎡이다.
이날 양 측이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매수자인 한국토지신탁은 나머지 잔금을 계약일로부터 90일 이내에 목원대에 입금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토지신탁은 10월 9일 이전에 계약금(보증금)을 제외한 828억원을 입금해야 등기 이전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토지신탁이 납기만기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계약금 92억원은 목원대의 소유가 될 전망이다.
다행히 직전 계약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이 납기만기일로 정한 10월 9일은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해 준 교육용 기본재산 처분 기간 이내이기 때문이다.
직전 계약에서 목원대는 매수자인 화정디앤씨가 교육부가 허가해준 기한 내 잔금을 치르지 않아 매매계약 무효가 됐고, 이후 수년간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계약무효로 계약금을 반환하는 것으로 결론 났었다.
이로써 목원대 대덕과학문화센터는 세 차례 공매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앞서 목원대는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매각하기 위해 최저입찰가액을 870억원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두 차례 진행한 공개입찰이 모두 유찰되자 최고가 경쟁입찰방식의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이후 목원대는 7월 5일 이사회를 열고 3차 수의계약에 입찰한 한국토지신탁의 매수의향서를 검토한 끝에 92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목원대가 절차대로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매각하게 돼도 일부 비난 여론이 일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의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에서 시세차익으로 큰 수익을 냈기 때문. 실제 2003년 해당 센터를 268억원에 매입한 이후 20년간 시세차익이 652억원에 달해, 결과적으로 340%가량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목원대 측은 시세차익의 대부분을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재찬 기획예산처장은 "20년간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종 매각될 경우, 학교에서는 차익에 대한 세금으로 22%인 150억원 가량의 법인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금을 내고 남은 금액의 대부분은 대학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투입되며, 장학금 적립과 실험실 시설개선 등을 통해 학생 교육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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