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사진 왼쪽)과 김태흠 충남지사 |
지난달 국민의힘-충청권 예산정책협의에 이어 한 달 만에 나란히 등판하는 것인데, 이번엔 20일 대전-충남 통합 서울사무소 개소식이 그 무대다.
정치적으로 오랜 동맹관계로 '인파이터' 기질도 같아 '장흠연대'로 불리는 김 지사와 이 시장이 충청권 현안 공조를 위한 시너지 제고에 나서는 것으로 주목된다.
두 시·도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대전시 대회협력본부와 충남도 중앙협력본부를 통합한 통합 서울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대전은 서울 마포, 충남은 서울역 인근에 각각 사무소가 있었는데, 이번에 둥지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대산빌딩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및 당권 주자들의 캠프가 주로 차려지는 곳으로 유명한데, 이곳 330㎡ 공간에서 대전시와 충남도 7명씩 모두 14명이 앞으로 동고동락하게 된다. 전국 17개 시도는 국비확보 등 정치권과의 협력을 위해 서울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두 곳 이상의 시·도가 통합 사무실을 운영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소식엔 이 시장과 김 지사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여야 지도부에게도 초청장이 발송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통합사무소 개소를 변곡점으로 대전시와 충남도의 현안 공조는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무엇보다 동병상련 입장인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한 공동 대응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시·도는 인근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참여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서 소외돼오다 2020년 가까스로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하지만 전(前)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제2차 이전 로드맵 발표가 지지부진하면서 3년째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쓰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사무소는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정치권 동향 모니터링은 물론 충청권으로의 우량 기관 우선 배정 등에 대한 당위성 확산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착공, 2027년 세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공통 현안 등에 대한 집중도도 향상될 전망이다. 연례행사로 매년 되풀이되는 국비확보와 국정감사 등에 대한 정보 공유와 대처도 기민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 시장과 김 지사는 모두 친박(친박근혜) 출신의 친윤(친윤석열) 그룹으로 분류되며 충청 보수 진영 좌장이었던 고(故) 이완구 총리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닮았다. 모두 '배지' 출신 광역단체장으로 여의도 시절 상대 당을 향해 직설적 화법과 강경발언을 즐긴 '싸움닭'이라는 점도 흡사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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