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원 본부장 |
회복탄력성은 인간에게 올 수 있는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물론 사람마다 각자의 탄성이 다르기에 어느 정도까지 회복 탄력성이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인식을 가지고 대응하는가에 따라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은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그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김주환 교수의 책 '회복탄력성'에는 이러한 글이 나온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 앞서갈 것인가 보다는 어느 면에서든 뒤지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도록 교육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한 점, 약점만을 들여다보도록 세뇌되었다.
학교 교육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능력을 지닌 어린이를 틀에 박힌 사고를 지니고 무능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힌 어른들로 키워낸다. '너의 부족한 점을 채워라' 교육은 비관주의의 원천이 된다. 약점에 집중해서 그것을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자기발전도 없고 행복도 없다. 그러한 노력이 성공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평범한 사람이 되는 데 그친다"
이러한 비슷한 생각은 고 이어령 박사의 말에도 많이 등장한다. 우리 모두가 천재가 아닌 사람이 없는데, 천재로 태어나서 둔재로 성장할 뿐이라고…
공연예술은 이러한 우리들의 틀에 박힌 사고를 바꿀 수 있게 해준다.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다 그러한데, 그것을 직접 체험하는 경우와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경우이다. 익히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제는 세계적으로 우리의 문화예술이 가장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고 있다. 우리의 대중음악, 드라마 등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하여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을 정도이니 말이다.
우리의 K로 시작하는 대중음악과 클래식 등의 세계적인 성과는 바로 이러한 회복탄력성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그 원인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찾을 수 있겠지만,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이 우리의 불행이나 부정적인 상황을 과거보다는 긍정적으로 인식하여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과거 우리는 음악(팝이든 클래식이든),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예술은 무조건 서양의 것들이 좋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에 젖어 있었던 적이 있다. 우리 대중음악은 저급하며 공연물은 재미가 없고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던 과거의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계속해서 서양의 것만 따라하지 않았고 그들의 공연문화나 예술을 우리의 것으로 바꾸는 노력을 계속 해왔다.
그 결과 우리의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음악을 세계 사람들이 선호하기 시작하였고 우리의 소재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조성진이나 임윤찬 같은 피아니스트가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주목을 받는 것은 최근에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젊은이들의 문화예술의 수준과 격은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다.
회복탄력성 지수는 첫 번째 자기조절능력, 두 번째 대인관계능력, 세 번째 긍정성을 통하여 높아진다고 하는데 우리의 젊은 예술가들의 특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것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공연예술을 관람하는 우리 역시 회복탄력성이 높아지게 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내가 원하지 않았던 실수로 인하여 기분이 좋지 않거나 역경에 가까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오늘 주변의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회복탄력성을 높여보는 건 어떨까.
/최대원 세종시문화재단 공연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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