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대흥동 메가시티 건물.(사진=중도일보DB) |
메가시티 건물 활용을 놓고 그동안 사업 재개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는데, 민선 8기 들어 건물을 사들이기 위해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1일 대전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메가시티 건물은 2019년 건축주와 설계가 바뀐 후 현재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관련 시행사를 중심으로 투자자 발굴 활동에 나서는 등 공사 재개 움직임이 있었지만, 가시화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흥동 메가시티는 2002년 5월 연면적 약 4만 4039㎡에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로 계획된 중대형 건축물로, 2008년 10월 자금 사정 악화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2019년 모 건설업체로 낙찰되면서 숙박시설 등으로 설계와 용도 변경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지금까지도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해 15년 가까이 도심 속 흉물로 자리 잡고 있는 실정이다.
답보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 대전시가 메가시티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장우 시장도 건물 매입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장우 시장은 7월 10일 목척교 일원에서 열린 신·구지하상가 개통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옛 대전부청사 건물 매입에 이어 대흥동 메가시티 건물까지 대전시 차원에서 매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매입이 결정된다면 해당 건물을 원도심 발전의 발판이 될만한 건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건물 매입과 잔여 공사 마무리를 위해선 15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험로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메가시티 건물의 잔여 공사 마무리를 위해서만 현재 기준으로 800억 원에 가까운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안팎의 얘기다.
대전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여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우선 올해까지 건물의 자력 회복 여부를 지켜보겠단 계획이다. 이후 타협 가능한 선에서 매입 금액이 결정된다면 활용성과 파급력, 사업성 등을 평가해 매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메가시티 건물을 매입하는 계획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해당 건물의 자력 회복과 능동적 용도 창출 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만약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활용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매입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