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가 6월 28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쟁의조정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 의료 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다. (사진=중도일보DB) |
1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2일 자정까지 쟁의조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13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전과 충남에서 쟁의를 신청한 병원은 충남대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 건양대의료원, 선병원, 천안의료원 등 14곳에 이른다. 국립대병원과 대학병원, 특수목적공공병원, 적십자혈액원, 지방의료원을 포함하고 있다. 또 응급실 등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필수의료 분야를 제외하고 각 의료직역 종사자 4500명이 쟁의조정 결렬 시 파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진료는 물론 병원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대전충남 17개 사업장 8500여명의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한 결과 투표율 88.7%에 찬성율 93.5%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병비 부담 완화 ▲환자안전을 위한 보건의료인력 확충 ▲적정인력 기준과 업무범위 기준 설정 ▲노동개악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 기준 비정규직지부 1곳에서만 협상을 타결했을 뿐 14개 사업장 기준 협상은 미뤄지고 쟁의조정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9월에도 총파업 개시 5시간을 앞두고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정상화를 이룬 바 있어 이번에도 중앙·지방노동위원회 중재의 쟁의조정 타결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협상이 불발돼 파업으로 치닫는 상황도 예상돼 일부 병원에서는 13일 예정된 수술과 외래진료를 파업 이후로 조정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 타협을 시도하고 있으나 결렬에 따른 환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급하지 않은 수술과 외래진료는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병원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진료차질을 빚지 않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을지대병원에서도 쟁의조정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결과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국가유공자들의 대전보훈병원에서도 올해는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마저 운영되지 않을 정도로 처우가 악화돼 쟁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1명의 간호사가 15명~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고, 4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보는 곳도 있는 실정에서 환자의 안전과 간호사 보호를 위해 인력을 수급하고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라며 "2021년 9월 대타협 때 약속을 이행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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