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 수술·외래일정 변경 '긴장'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충남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 수술·외래일정 변경 '긴장'

대전충남 14개 병원에서 13일 쟁의 전망
간호사 등 의료종사자 4500명 파업 가능성

  • 승인 2023-07-11 17:51
  • 신문게재 2023-07-12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보건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가 6월 28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쟁의조정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 의료 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다.  (사진=중도일보DB)
간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각 의료직역 종사자가 참여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쟁의조정 불발 시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전과 충남지역 병원들은 수술과 외래 날짜를 조정해 환자 혼선에 대비하고 있으나, 협상타결 전망은 어두운 실정이다.

1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2일 자정까지 쟁의조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13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전과 충남에서 쟁의를 신청한 병원은 충남대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 건양대의료원, 선병원, 천안의료원 등 14곳에 이른다. 국립대병원과 대학병원, 특수목적공공병원, 적십자혈액원, 지방의료원을 포함하고 있다. 또 응급실 등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필수의료 분야를 제외하고 각 의료직역 종사자 4500명이 쟁의조정 결렬 시 파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진료는 물론 병원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대전충남 17개 사업장 8500여명의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한 결과 투표율 88.7%에 찬성율 93.5%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병비 부담 완화 ▲환자안전을 위한 보건의료인력 확충 ▲적정인력 기준과 업무범위 기준 설정 ▲노동개악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 기준 비정규직지부 1곳에서만 협상을 타결했을 뿐 14개 사업장 기준 협상은 미뤄지고 쟁의조정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9월에도 총파업 개시 5시간을 앞두고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정상화를 이룬 바 있어 이번에도 중앙·지방노동위원회 중재의 쟁의조정 타결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협상이 불발돼 파업으로 치닫는 상황도 예상돼 일부 병원에서는 13일 예정된 수술과 외래진료를 파업 이후로 조정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 타협을 시도하고 있으나 결렬에 따른 환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급하지 않은 수술과 외래진료는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병원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진료차질을 빚지 않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을지대병원에서도 쟁의조정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결과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국가유공자들의 대전보훈병원에서도 올해는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마저 운영되지 않을 정도로 처우가 악화돼 쟁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1명의 간호사가 15명~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고, 4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보는 곳도 있는 실정에서 환자의 안전과 간호사 보호를 위해 인력을 수급하고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라며 "2021년 9월 대타협 때 약속을 이행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