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오늘부터 우리는 순수하고 바르게 살거야"

  • 문화
  • 공연/전시

[문화소식] "오늘부터 우리는 순수하고 바르게 살거야"

대전 극단 '헤르메스' 6번째 정기공연 '기도' 공연
부조리극 통해 불합리한 사회와 인간 모습 보여줘

  • 승인 2023-07-11 09:36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0711090712
대전 극단 '헤르메스'는 6번째 정기공연 '기도'를 7월 15일부터 30일까지 대전 드림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극은 현존하는 부조리 작가 페르난도 아라발의 작품 '기도'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프랑스 극작가 페르난도 아라발은 세계 2차 대전을 겪으면서 부조리한 현실의 삶을 꼬집고 있다. '기도'는 페르난도 아라발 작품 중 가장 어둡고 짧은 희곡으로 유머와 샤디즘, 그리고 몽상을 배합해 만들었다. 부조리극의 특성상 우리의 현실과 흡사하다. 이 모순된 사회와 인간상이 희곡 안에 녹아 있어 극단 헤르메스는 이를 공연화 했다.

어두운 지하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곳에서 휘디오와 릴베, 두 주인공은 천국에 가기를 희망한다. 방금 살인한 듯한 이들은 이제부터 바르고 순수하게 살겠다고 말한다. 휘디오는 성경책이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 말한다. 릴베는 책처럼 행동하면 행복해진다는 말에 기뻐하며 자신들은 천국에 갈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부푼다. 하지만 책에서 원하는 행동, 지침들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들이다. 죄인지 모르고 죄를 저지르는 릴베와 죄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죄를 저지르는 휘디오. 릴베는 천국을 가기 위해 선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게 되고, 휘디오는 자신의 악행이 선함을 통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극은 인간의 고독과 소통의 부재를 드러내 불합리한 사회와 개인 간에 대한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또 실험적 구성과 형식을 통해 인간 실존의 환상과 몽상적 세계를 어렵지 않고 즐겁게 볼 수 있게 했다.



극단 헤르메스 관계자는 "욕망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견디고, 행복에 대한 가치를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부조리극 '기도'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강렬한 조명, 음산한 음악이 들어가 여름에 보기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사설] '폭행 사건' 계기 교정시설 전반 살펴야
  4.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5.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1. 화제의 대전 한국사 만점 택시… "역경에 굴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2.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3.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검찰 기소… 유족 "죄 물을 수 있어 다행"
  4. [국감자료] 교원·교육직 공무원 성비위 징계 잇달아… 충남교육청 징계건수 전국 3위
  5. [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