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치료가 필요한 여러 질환 중 유독 암 질환에서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낮고 서울과 수도권 대형병원 의존율이 높은 상황이다.
울산대학교병원 정혜란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 연구팀이 최근 JKMS에 발표한 '질병별 관련성 지수 지역별 변이 및 필수의료 분야'에 따르면 암 환자의 지역 내 의료기관 입원 또는 외래진료를 의미하는 지역 관련성 지수에서 대전 70.8%, 충남 43.9%, 충북 45.3%, 세종 11% 등으로 전국평균 58.8%를 대부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 질환에서 부산의 지역 관련성 지수는 79%, 대구 80%로 비교적 높았고, 역시 서울(90.3%)에서 가장 높았다. 여기서 말하는 지역 관련성 지수는 전체 의료이용률 대비 해당 지역 주민들 이용률을 뜻하며,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입원 또는 외래진료를 이용하는 정도를 말한다. 감염질환의 경우 지역 관련성 지수는 전국평균 86%로,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암 질환에서는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의 비율에서 지역 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다.
특히, 대전의 암환자의 진료 중 30%, 충남 56%, 충북 54%에서 외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전과 충남·북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4~5시간씩 걸려 서울과 수도권까지 통원 치료하거나, 아예 병원 옆에 방을 얻어 타지살이를 하는 실정이다.
충남대병원은 암 치료역량을 확대하고 연구와 전문교육 등을 동시에 전담할 수 있는 새로운 암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있는 대형병원이 암센터를 통해 암환자를 전담하고, 전남대병원이 분원 형태의 화순전남대병원을 통해 암질환 치료를 전문하는 것처럼 새로운 암센터를 통해 역량을 확보하고 전문화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새로운 암센터 건립에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를 구하고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라며 "14일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통해 공식 출범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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