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0일 열린 신구지하상가 연결사업 개통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대전시는 10일 오후 목척교를 중심으로 나뉘어 있던 신·구 지하상가 연결사업의 공사 완료를 기념하는 개통식을 개최했다. 개통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박희조 동구청장, 김광신 중구청장, 장철민 국회의원, 황운하 국회의원, 윤창현 국회의원, 대전시·자치구의원과 사업추진협의체, 지역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신·구 지하상가 연결사업은 2015년 국토교통부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마중물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이후 2017년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고시 단계를 밟고 도심형산업지원플랫폼 건립사업과 중앙로 보행환경 개선사업과 연계 추진됐다.
192억 원(국비 68억 원, 시비 124억 원) 들여 2019년 1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으며 4년간의 공사 기간 끝에 2023년 6월 드디어 역전지하상가와 중앙로지하상가를 잇는 지하 연결통로를 완성했다. 연결통로의 폭은 11m, 길이는 140m 정도다.
연결통로에는 청년창업 공간과 복합문화공간, 전시공간 등이 들어선다. 청년창업공간은 청년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시는 웹·디자인, 영상,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 희망자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복합문화공간은 소규모 강연(도서, 문화, 교양 등), 공연 등을 통해 쉼터로 제공하고, 전시공간은 청년 작가와 지역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개통식에는 역전지하상가와 중앙로지하상가의 상인회장들도 현장을 찾아 인근 상인들의 숙원사업의 성공을 축하했다.
이정숙 역전지하상가 상인회장은 "통로가 뚫리기 전엔 건너편의 상인들도 남과 다름없었지만 두 지하상가를 연결되니 형제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오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 중앙로지하상가 상인들과 힘을 합쳐 더 좋은 지하상가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유수환 중앙로지하상가 상인회장은 "연결통로의 완공으로 가장 의미가 깊은 점은 비나 눈이 올 때도 주민들의 방문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두 지하상가의 매개체가 생긴 만큼 우리 상인들도 더 노력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사업 완료를 통해 매일 1만 명이 넘는 지하상가 이용 시민들에게 보행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원도심과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렇게 간단한 통로를 개통하는데 8년이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앞으로의 대전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는 행정의 신속 집행을 통해 원도심 일원의 부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조 동구청장과 김광신 중구청장은 “동구와 중구를 연결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했다.
1981년 개통한 역전지하상가에는 현재 213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1991년과 1994년에 1·2단계로 나눠 개통한 중앙로지하상가에는 601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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