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화초 운영위원인 김연수 전 중구의회 의장이 7월 6일 오후 대전교육청 앞에서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9일 대전교육청과 전국학교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이하 노조) 등에 따르면 10일부터는 학교 단 한 곳만 파업으로 인한 대체식이 제공되며 나머지 학교는 모두 정상급식이 이뤄진다.
7월 7일 기준 대전둔산중과 대전삼천초 두 학교서 대체식이 제공됐다. 10일부턴 대전삼천초 급식실이 정상 작동하면서 당장 대체식 제공 학교는 대전둔산중 한 곳으로 줄어들었다.
장기 파업 학교 중 한 곳이었던 대전선화초는 7월 6일 조리실무원이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급식 재개가 어려운 만큼 급식실 정비와 식재료 발주 등이 우선 진행됐으며 10일부터는 정상급식이 제공된다.
앞서 사측인 대전교육청은 장기 파업이 이어진 대전선화초와 대전옥계초만이라도 파업을 철회하고 교섭에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후 노조는 두 두 학교 파업을 중단했지만 현장 복귀가 아닌 연차 사용 후 쟁의를 지속해 대체인력 투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전옥계초는 학교장 등 교직원이 급식실 업무에 투입돼 정상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노사는 6일 열린 교섭에서 그동안 노조가 주장한 방학 중 비근무자의 근무 일수 확대와 자율연수 10일 보장, 조리실무원 배치기준 완화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노조 측은 수정 요구안을 제출했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11일 예정된 추가 교섭에서 노조의 수정안에 대한 대전교육청의 입장이 전달될 예정이다.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1일과 13일 두 차례 교섭이 남아 있다. 방학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2학기에도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방학 전 사태를 마무리 짓고 싶은 게 노조 모두의 바람이다.
이런 가운데 교섭 당사자인 노조와 대전교육청뿐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의 입장은 또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자녀가 한 달 넘게 기성품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체하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선 파업에 참여했던 조리실무원을 타 학교로 인사 조치할 것을 요구할 정도다. 다만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돼 실현 가능성은 없다는 게 대전교육청의 설명이다.
대전시의회의 부정적 시각도 교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급식 파업으로 학부모 민원이 잇따르는 데다 노조와의 대치 국면에서 강경 대응을 고수하는 현 정부의 뜻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노조가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방학 전 교섭 타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교섭 타결이 안 되면 2학기까지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꼭 해결돼야 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로 수정안을 제출했고 양측이 입장을 조율해 결론을 냈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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