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도소 수형자들이 교도작업에 참여하는 자립형 교도작업장. 개방작업장에 입주기업을 찾는 홍보설명회가 최근 중소벤처기업 모임에서 개최됐다. (사진=대전교도소 제공) |
대전교도소가 최근 대전지역 중소기업 조찬모임에 참석해 교도소 내 개방작업장에 입주할 기업을 찾는 이례적인 홍보 설명회를 개최해 주목을 끈다. 법을 위반해 시설에서 교화 중인 수형인들에게 기술 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출소 전에 생활자금을 마련해 사회복귀를 돕자는 취지로 이미 몇몇 벤처기업들이 호응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교도소는 지난달 대전지역 중소벤처기업 정례모임에 부소장이 참석해 교정시설 내 운영 중인 외부기업 입주 개방작업장을 설명했다. 대전교도소는 교도소가 직접 운영하는 직업 교정작업장 외에도 위탁작업장과 개방작업장이 각각 마련되어 있는데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철수가 이어져 개방작업장에 공실이 발생해 수형인의 교정작업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었다.
대전교도소는 시설 내 유휴부지에 1988년 고무공장을 신설해 처음으로 외부 기업이 생산시설을 갖추고 수형자들이 근로해 제품을 생산하는 위탁작업을 시행했다. 기계 및 작업재료를 기업이 제공하면 교도소에서는 공장 공간과 인력을 제공해 경영비용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현재 10여 개의 업체가 입주해 하루 평균 수형자 350여 명이 근로해 쇼핑백과 자동차 핸들커버 등을 제작하고 있다. '형법','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교도작업의 운영 및 특별회계에 관한 법률' 등에 근거해서 교정시설에서 수용자에게 교정작업을 집행할 수 있다.
교정시설의 수형인들이 제작한 제품을 판매하는 '보라미몰'을 보면 대전교도소에서 수건과 침구류를 제작해 판매 중이며, 홍성교도소는 공예와 생활용품, 공주교도소는 모니터 받침대 등 목공예품과 협탁 등 생활용품을 제작해 판매 중이다. 대전교도소는 위탁작업장에 기업이 모두 입주했으나, 개방작업장의 경우 총 9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곳 남았다가 최근 4곳이 입주해 여전히 4곳의 입주기업을 찾고 있다. 외부에 위치하며 기업체에서는 기계 및 작업재료를 제공해 교도소가 공장과 인력을 제공하는 작업장이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수형인들이 수형기간 기술을 습득하고 작업 장려금을 모아 출소 후 사용할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입주기업에 별도의 임대료는 없으며, 기술 습득과 근로의욕 고취에 적합하거나 출소 후 취업 연계가 가능한 기업체 유치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