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준비만 했던 것은 아니다. 준비 기간 가운데에서도 굵직한 성과들을 냈기 때문이다. 먼저, 충남도는 국가 긴축재정 속 2023년 정부예산 9조 589억 원을 확보했고, 투자 유치 세일즈를 통해 64개사 10조 3314억 원이라는 투자실적을 달성했다. 국비 확보를 위한 과감한 목표 설정, 국내외를 막론하고 직접 뛰는 세일즈 등이 빛을 발했다.
의료 체계에 대한 기틀도 마련했다. 공모로 전환됐던 국립경찰병원은 아산으로 유치됐고, 내포신도시 종합병원은 임기 내 개원을 목표로 3년 이상 단축했다. 또 충남권역 재활병원 건립에 대한 행정절차를 민선 8기 5개월 만에 완료하면서, 6년 만에 정상궤도로 안착시켰다.
김태흠 지사는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1년 간 성과와 아쉬움이 많았는데, 남은 3년 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은 3년의 방향성은 단연 '성과'다. 어떻게 충남을 그릴지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를 실사화 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김 지사의 정치력이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낸 충남 공약 중 현재 지지부진한 게 많아서다. 육사 이전은 물론, 서산공항, 공공기관 이전 등 해소해야 할 현안을 시작으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찰병원 분원이 공모로 전환된 만큼, 국립치의학연구소 천안 유치도 큰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방선거가 있었고, 그 지방선거는 충남의 발전과 미래를 제대로 설계하라는 도민의 기대가 섞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의 시너지가 필요한 때다.
김 지사는 3선 중진 국회의원의 면모도 도정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정치력 발휘를 통해 해외 일정으로 외교력을 발휘하고, 본격적인 현안해소를 위한 행보에 나서야 한다. 김 지사는 "충남도지사로서 현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만남을 통해서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김태흠 지사의 2023년 키워드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다.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뜻이다. 자율과 책임의 혁신 도정으로 역동적인 힘쎈충남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민선 8기 1년이 마무리 된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성과의 시간이다. 준비 기간이라는 이름도 사실상 끝났다. 한 박자 쉰 지금은 2보 전진을 할 때다. 김태흠 지사를 비롯한 충남도 관계자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과제여도,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아서라도 해결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조훈희 내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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