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대전사회적경제혁신타운 착공식 참석자들이 시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 |
시기적으로 내년 22대 총선이 다가오고 지방권력 교체 이후 쌓여왔던 서로 간의 불만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전시와 민주당의 갈등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각을 세우고 있다. 장철민(동구) 의원은 6일 대전시가 개최한 대전사회적경제혁신타운 착공식을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민선 7기 때인 2022년 3월 기공식을 열었음에도 착공식을 다시 열어 행사를 재탕했다는 이유에서다. 장철민 의원은 "전임 시정의 성과를 지우고 자신들의 치적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앞서 3일 열린 방위사업청 현판식도 비판 대상이다. 방위사업청이 민주당 대전 국회의원에겐 참석 불가를 통보했는데, 이장우 시장은 현판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초대받지 못했지만, 박범계(서구을) 의원은 참석했다. 직접적인 화살은 행사 주체인 방위사업청을 향하지만, 대전시와 이장우 시장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4일 대전드론공원 개장식에도 지역구인 박영순(대덕구) 의원이 초청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내부는 끓고 있다.
7얼 3일 열렸던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현판식 기념촬용. 사진제공=대전시 |
대전시나 이장우 시장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착공식은 기공식 이후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민원이 잇따랐고 실제 착공 시기에 맞춰 다시 행사를 열었다는 입장이다. 개장식 또한 대전시 자체 행사로 국회의원을 초대할만한 규모가 아니었다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계획 변경과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차원에서 착공식을 열었고 개장식은 애초 대전시 자체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장종태 민주당 대전시당 정책위원장이 6일 이장우 대전시장의 1년 시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
사실 양측의 충돌은 예고된 일이다. 8회 지방선거 과정부터 시정 교체 이후 곳곳에서 겪은 갈등과 반목이 쌓인 데다 내년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충돌이 불가피하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시선을 외부로 돌려보면 시기가 엄중하다. 정부가 긴축재정 기조를 발표해 국비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역의 행정 축인 대전시와 지역 국회 권력을 쥔 민주당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보좌관 출신 지역 정치권 모 인사는 "권력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과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정치 과정"이라면서도 "사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 더해 지역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합쳐야만 지역을 위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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