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내년 22대 총선 앞 갈등 표면화?

  • 정치/행정
  • 대전

민선 8기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내년 22대 총선 앞 갈등 표면화?

방위사업청 현판식 이어 혁신타운 기공식 놓고 충돌
대전시정에도 연일 쓴소리 "이장우 1년 성적 낙제점"
이장우 "시정 난맥 푸는데 1년 쏟았다" 야권 공격도
정부 긴축재정 기조에 지역 내 초당적 대응 절실해

  • 승인 2023-07-06 17:27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사회적경제혁신타운 착공... 2024년 12월 준공05
6일 열린 대전사회적경제혁신타운 착공식 참석자들이 시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이 이끄는 민선 8기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진영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내년 22대 총선이 다가오고 지방권력 교체 이후 쌓여왔던 서로 간의 불만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전시와 민주당의 갈등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각을 세우고 있다. 장철민(동구) 의원은 6일 대전시가 개최한 대전사회적경제혁신타운 착공식을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민선 7기 때인 2022년 3월 기공식을 열었음에도 착공식을 다시 열어 행사를 재탕했다는 이유에서다. 장철민 의원은 "전임 시정의 성과를 지우고 자신들의 치적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앞서 3일 열린 방위사업청 현판식도 비판 대상이다. 방위사업청이 민주당 대전 국회의원에겐 참석 불가를 통보했는데, 이장우 시장은 현판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초대받지 못했지만, 박범계(서구을) 의원은 참석했다. 직접적인 화살은 행사 주체인 방위사업청을 향하지만, 대전시와 이장우 시장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4일 대전드론공원 개장식에도 지역구인 박영순(대덕구) 의원이 초청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내부는 끓고 있다.



2023070401000190500006492
7얼 3일 열렸던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현판식 기념촬용. 사진제공=대전시
대전시정엔 포화를 퍼붓는 중이다. 논평으로 민선 8기 출범 1년을 불통 행정이라고 혹평한 데 이어 장종태 대전시당 정책위원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장우 시장이 낙제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며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적대적 갈라치기 구도로 시정을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대전시나 이장우 시장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착공식은 기공식 이후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민원이 잇따랐고 실제 착공 시기에 맞춰 다시 행사를 열었다는 입장이다. 개장식 또한 대전시 자체 행사로 국회의원을 초대할만한 규모가 아니었다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계획 변경과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차원에서 착공식을 열었고 개장식은 애초 대전시 자체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다운로드
장종태 민주당 대전시당 정책위원장이 6일 이장우 대전시장의 1년 시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이장우 시장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전임 민선 7기 시정에 각을 세우면서 민주당 책임론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장우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1년을 "정체돼 있던 대전과 시정 난맥을 해결한 시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도시철도 트램 2호선, 장대삼거리, 유성복합터미널 등 민선 7기 때 정리하지 못한 사업을 매듭짓느라 시간을 소모했다는 불만도 드러내는 중이다.

사실 양측의 충돌은 예고된 일이다. 8회 지방선거 과정부터 시정 교체 이후 곳곳에서 겪은 갈등과 반목이 쌓인 데다 내년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충돌이 불가피하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시선을 외부로 돌려보면 시기가 엄중하다. 정부가 긴축재정 기조를 발표해 국비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역의 행정 축인 대전시와 지역 국회 권력을 쥔 민주당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보좌관 출신 지역 정치권 모 인사는 "권력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과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정치 과정"이라면서도 "사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 더해 지역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합쳐야만 지역을 위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1.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4.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5.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