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이 7월 5일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창업 지원사업' 청년가게 1호점 소품샵 '데이드'의 현판식에서 축하말을 전하고 있다.(사진=대덕구 제공) |
비용을 지원해 자부담을 줄였다는 게 강점이지만, 실패를 겪었던 '대전 청년몰' 조성 사업과 닮은 점이 많아서다. 자치구에선 별도의 심사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였단 입장이지만, 열악한 현실적 조건 속 장담할 수 없는 성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대전 대덕구는 7월 5일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된 청년가게 1호점 소품샵 '데이드'의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현판식엔 최충규 대덕구청장과 김홍태 대덕구의회 의장, 대덕구의원, 덕암동장, 덕암동주민자치회장 등이 참석해 신탄진 IC 부근에 둥지를 튼 소품샵 '데이드'의 성공적인 출발을 응원했다.
대덕구 민선 8기 공약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지역 내 빈 점포를 활용해 공실률을 줄이고 청년 창업 지원에 따른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선정된 '청년가게'는 리모델링과 홍보·간판비용의 70%가량과 월 50만원의 임차료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청년 창업자 입장에서 관련 사업의 장점은 행정적 비용 지원이 병행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것보다 비교적 적은 비용을 투자해도 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빈 점포들이 발생한 원인에 있다.
해당 사업 공모 요강에 첨부된 빈 점포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 곳곳에 수년째 악성 재고로 남아있는 빈 점포들의 경우 열악한 상권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기존 사업자들이 업장을 접고 떠난 사례가 많다.
지리적 요건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비용이 저렴하단 이유로 경험이 부족한 청년 창업자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상황인데, 이럴 경우 아쉽게도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전의 스타트업 대표 A 씨는 "오랜 기간 공실인 점포들은 수십 년간 지역에서 업장을 유지하던 사람도 버티기 어려워서 떠나버린 곳"이라며 "대전 청년몰도 비슷한 맥락인데, 물론 업종에 따라 영향을 적게 받을 순 있겠지만 전문가들도 힘들 곳에 청년 창업가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덕구는 폐업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정 절차에서 미리 공실 현황을 공지한 뒤 사전조사에 따른 전략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받아 심사를 거치겠단 방침이다.
특히 민선 8기 동안 지속 추진할 공약 사업인 만큼 선정된 청년 대표들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할 예정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빈 점포에 대한 현실적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심사 과정에서도 청년들이 현실적 기량을 얼마나 갖췄는지를 염두에 뒀다"며 "앞으로도 가능성이 높은 청년 대표들을 최우선으로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