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주춤하여 날씨가 개자 '대전역 광장'의 가수 고대령과 함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나타났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가수 박순옥이다.
가수 박순옥은 '세월아 가자'를 타이틀 곡으로 선 보였다.
미모의 중년 여가수 박순옥 |
어차피 같이 가야 되는구나
평생 함께 사는 우린 친구잖니
이왕이면 잼나게 놀다가자
(후렴)세월아 우리 함께 맛깔나게 살아가보자
힘든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야
좋은 날도 있잖니 웃는 날도 있잖니
세월아 멋진 인생 만들어다오
참 세월 잘도 간다 인정사정 없구나
어차피 같이 가야 되는구나
평생 함께 사는 우린 친구잖니
이왕이면 잼나게 놀다가자
(후렴 두 번 반복)
세월아 아름답게 늙어가보자
가수 박순옥은 50을 넘긴 중년 가수다. 그의 웃는 얼굴은 포근한 엄마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엄마의 자장가로 들린다. 이날도 대전역 광장을 오고가는 손님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그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힘든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우리 함께 맛깔나게 살아가보자.'
그의 잔잔한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편안한 쉼이 있고, 가슴으로 파고 드는 행복감에 젖게 되는 것이다.
아 아! 가수 박순옥이여!
일요일마다 이곳 대전역 광장에 오길 바란다. 와서 이곳을 지나는 손님들의 마음을 편히 쉬게하기 바란다.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피곤한 것이다. 이왕이면 잼나게 살아보자.
다음으로 등장한 가수 '쾌지나칭칭 나네'를 작사한 김소원. 그는 장구와 꽹과리를 들고 나왔다.
쾌지나칭칭나네의 김소원 가수 |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대전역 광장으로 가자 ※ 쾌지나칭칭나네
김명숙 기자가 잘 써 주겠지 ※ 쾌지나칭칭나네
참 세월 잘도 간다 인정사정 없구나 ※ 쾌지나칭칭나네
이내 가슴엔 사연도 많다 ※ 쾌지나칭칭나네
대전역 광장은 고대령이 지킨다 ※ 쾌지나칭칭나네
가는 세월 그 뉘라서 잡아 맬꼬 ※ 쾌지나칭칭나네
우리 님이 가시면은 ※ 쾌지나칭칭나네 / 어느 때나 돌아올까 ※ 쾌지나칭칭나네
하늘에다 베틀을 놓고 ※ 쾌지나칭칭나네 / 잉어 잡아 베를 짠다 ※ 쾌지나칭칭나네
대전의 0시 축제 ※ 쾌지나칭칭나네 / 팔월에 열린다 한다. ※ 쾌지나칭칭나네
쾌지나칭칭나네 ※ 쾌지나칭칭나네
춤사위가 날렵하고 외모도 젊고 아름다웠다. 신바람이 절로 났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모의 여가수를 불러 이 자리에 세운 가수 고대령이 고마웠다. 그는 장구며 꽹과리를 자유자재로 놀려댔다. 그 모습 또한 예술작품이었다. 신들린 모습 바로 그 자체였다. 신들리지 않고는 쾌지나칭칭나네를 저렇게 부를 수 있을까?
우리의 민속노래인 '쾌지나칭칭나네'는 가사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부르는 가수들이 즉흥적으로 메기면서 불러야 현장성이 있어 재미있는 것이다. 이 자리엔 김명숙 기자도 와서 경청하였다. 그래서 그런 자기의 모습을 잘 써달라고 간접적인 요청을 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넘어가자.
옥천에서 왔다 한다. '묘희'라는 가녀린 가수였다. 그는 김부현이 작사작곡한 '감사합니다'와 고대령의 '대전역 광장'을 연거푸 불러댔다. 아쉬운 것은 그가 부른 가삿말을 받아적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을 기다릴 밖에.
가녀린 여가수 묘희 |
매주 일요일 12시면 서울에서 고대령가수가 대전역 광장에 나타난다.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함께 오는 것이다. 오늘도 대전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임보라 가수가 함께 왔었다. 필자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 노래를 듣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다음 일요일에 그는 또 온다. 기다림의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