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 전경.(사진=서구 제공) |
민선 8기 서구와 제9대 의회 출범 후 1년간 줄기차게 신경전을 벌이며 심각한 갈등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서철모 서구청장이 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회동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서구의회는 6일 정오 의회 개원 1주년을 맞아 서구 모 식당에서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서는 9대 의회 1년간의 성과 브리핑과 향후 의정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서구의회가 기념식에 서철모 서구청장을 공식 초대했고, 서 청장 역시 흔쾌히 참석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건 두 기관이 그동안 사사건건 갈등과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최근 열렸던 제276회 정례회에서도 서 청장이 서구체육회장 선거 관련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본회의 의사일정 일부에 대한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는 등 치열한 대립 양상이 벌어졌을 정도다.
여기에 두 기관 사이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조율해왔던 정해교 전 서구 부구청장도 최근 시청으로 인사이동하면서 안팎에서 협치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서구와 서구의회의 대면회동이 마련된 만큼 그동안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구의회 의석분포는 더불어민주당 10석, 국민의힘 9석, 무소속 1석으로, 국민의힘 소속 서 청장이 이끄는 서구 입장에서는 여소야대 형국이다. 현안 해결을 위해선 이번 회동을 계기로 두 기관의 협력이 중요한데, 관용과 배려, 협치의 물꼬를 트지 못한다면 2년 차 역시 ‘서로 발목잡기’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구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서 청장과 구의원들 모두 갈등과 마찰은 사태만 악화시켰다는 걸 직접 체감하면서 협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철모 청장은 "크고 작은 오해들이 불거진 점은 상당히 아쉽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먼저 손을 내밀어 협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명자 서구의장도 "지난해 출범 초기엔 서로 소원했던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관계가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협력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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