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가격 인하에도 소비자 체감은 '미미'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라면 가격 인하에도 소비자 체감은 '미미'

농심.삼양 등 일부 품목 이달 가격 인하
주요 품목 제외돼 소비자 체감도는 낮아

  • 승인 2023-07-05 17:12
  • 신문게재 2023-07-06 5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2023062801002078500081141
라면 업체들이 이달부터 일부 라면 가격을 인하했지만,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미미하다.

소상공인들은 라면 가격이 내려갔지만 다른 재료 가격이 오른 탓에 판매가격을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고, 소비자들은 일부 상품만 가격이 인하돼 큰 체감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농심은 주요 제품인 신라면을 4.5% 인하했으며, 삼양도 12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낮췄다. 이에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낮아졌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용 절감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내린 것이다.

십수 년 만에 라면 업계가 가격 인하를 결정했지만, 실상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그리 높지 않은 분위기다.



주요 제품을 인하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품목들이 인하 대상에서 대부분 빠져 있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이 모 씨는 "라면 가격이 내려갔다는 내용은 들었다. 최근 인상 소식만 듣다가 인하 소식을 들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며 "하지만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가격이 그대로이며, 인하한 가격이 크진 않아 사실상 가격이 내려갔다는 게 피부에 와닿진 않는다"고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라면값 인하는 긍정적이지만,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들은 제외 됐다는 점에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농심은 신라면 외 너구리, 짜파게티 등은 인하 제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양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제외했다"며 "뿐만 아니라 두 업체 모두 이번에 진행한 가격 인하율이 지난해 가격 인상률의 약 50% 정도에 그친 상황이라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도 상정은 비슷하다. 다른 원재료 가격이 인하되지 않아 라면 가격만 내려갔다고 판매 가격 조정 등은 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전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라면 가격이 인하된 건 다행이지만, 그 외 재료들은 이미 오른 상태다. 특히 여름철 전기세 등 걱정하면 라면값이 내려가서 비용 절감 부분에서 크게 실감하긴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라면 한 메뉴 판매 가격은 인건비, 파, 계란 등 부자재 비용까지 포함돼 책정됐기에, 전반적인 가격을 내릴 순 없다. 하지만 한동안은 인상은 하지 않을 듯 싶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사설] '폭행 사건' 계기 교정시설 전반 살펴야
  4.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5.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1. 화제의 대전 한국사 만점 택시… "역경에 굴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2.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3.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검찰 기소… 유족 "죄 물을 수 있어 다행"
  4. [국감자료] 교원·교육직 공무원 성비위 징계 잇달아… 충남교육청 징계건수 전국 3위
  5. [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