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이 7월 4일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여름철 폭우 대비 하천관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임병안 기자 |
▲2022년 1월 대전국토관리청에서 금강 등 12개 국가하천(연장 615㎞)의 관리업무가 물관리일원화를 위해 금강유역환경청으로 이관됐다. 삽교천을 비롯해 곡교천, 무한천, 미호천, 대전천, 갑천, 노성천 등 주민들 곁에 있고 생활에 밀접한 하천들이다. 기존 제방 등 하천시설물은 최대 200년 빈도 강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치되었으나, 최근 기후변화로 500년 빈도의 이상 강우가 관측되고 있어 이에 대비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등 현장 여건을 고려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제방 등 구조적 대책만으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과학적 방법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하천 내 주요 배수시설(317개소)의 수위에 따라 원격으로 수문을 여닫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홍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천 관제 CCTV(465개소)도 올해 9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집중 호우 시 사람이 현장에서 출동해 직접 수문을 조작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상황실에서 원격 조작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금강 유역에는 저지대 등의 이유로 홍수에 취약한 곳이 여러 곳 있는데 이들 장소와 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제방이 낮아 범람 위험이 있거나 제방이 설치되지 않아 가옥침수 우려가 있는 등의 곳을 홍수취약지구로 선정해 취약사항을 분석해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홍수취약지구 55개소를 발굴해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취약지구에서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사전에 폭우에 따른 홍수범람 위험지역을 안내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수립해 홍수 시에는 기상 상황, 대피 방법 등 정보가 해당 지구 전체에 공유되도록 대응체계를 확립했다. 저희 금강환경청을 비롯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거주 주민대표가 협의체를 구성했고 휴대전화 단체대화방도 개설해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이 물관리일원화 이후 하천정비와 수변생태밸트 통합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임병안 기자 |
금강 장동지구 하천환경 정비사업 모식도. 치수와 생태복원을 아우르는 통합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세부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그래픽=금강환경청 제공) |
▲올해도 이른 더위로 녹조대응에 어려운 여건이다. 저희 금강환경청이 녹조 대응 컨트롤 타워가 되어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자체 간 유기적 공조체계를 통해 녹조 확산 방지와 먹는 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녹조대책을 수립해 시행 중이고 최근에는 대청호 조류대책 위원회를 개최하고 옥천 대청호 상류에서 관계기관 합동 녹조 방제훈련을 전개했다. 1998년 대청호에서 조류경보제를 시행한 후 거의 매년 조류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취약하나, 최근 4년간 대청호 조류경보 발령일수는 2019년 117일에서 2020년 91일, 2021년 70일, 2022년 49일로 줄어들고 있다. 너무 불안해할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또 대청호를 원수로 하는 취수장 4개소 중 대청·중리 취수장은 수표면으로부터 약 8~12m 아래 심층 취수 중이며, 삼정·현도1 취수장 역시 수표면으로부터 15~20m 밑에 있는 심층 발전방류수 취수로 수표면 대비 조류영향이 적은 원수를 취수·공급하고 있다. 또한, 대청호를 취수원으로 하는 6개 정수장 중 송촌·지북·월평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가 확보돼 상시 오존처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확보된 청주, 천안, 아산 정수장은 활성탄 처리로 충분히 정수 처리할 수 있다.
-물관리일원화 이후 하천에서 치수 정비사업과 생태복원 사업을 통합한 하천환경 정비사업이 모범사례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유역관리 물관리 모든 분야 업무를 아우르는 통합물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8월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가 발생한 충북 영동군 심천면 장동리 일원에 치수 개선을 위한 하천정비사업과 유역 관리 업무의 일환인 생태복원을 위한 수변생태벨트사업을 각각 계획됐으나, 물관리 일원화 이후 예산 절감과 사업효과 극대화를 위해 수변구역과 하천구역을 연계하는 장동지구 다기능 수변생태벨트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수 피해 예방하는 안전성 확보와 하천부터 수변을 거쳐 산림으로 연결되는 생태벨트는 복원하는 것으로 물관리일원화 이전에는 시행할 수 없던 사업이다. 금강환경청에서는 금강 상류 무주군 굴암리 일원, 금강 하류 공주시 평목리 일원에도 치수 개선과 생태계 복원·보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사업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규제 완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먹는 물 수질보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조정해 나갈 예정인가?
▲대청호는 중부권 350만 주민이 이용하는 주요 상수원으로 안전한 상수원 확보와 수질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다만, 불가피한 규제로 지역 주민이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 상수원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지 않는 범위 내, 지역 주민의 생활 불편과 소득창출 제약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규제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이는 규제의 품질을 높이는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따라서, 상수원의 수질보전과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관련 주민, 지자체 및 환경단체 등의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환경부에도 지역 의견을 건의하겠다.
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이 6월 28일 충북 옥천군 추소리 대청호 상류에서 관계기관 합동 녹조대응 훈련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
▲로하스 캠핑장은 대덕구가 위탁해 운영하던 것인데 위반행위 소지를 파악하고도 이에 완화해서 대응하거나 민간사업자의 경우와 차등해서 대응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민간사업자의 수도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격히 대응하였듯이 비록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이 있는 사건에서도 위반의 소지가 확인되었을 때는 대등하게 대응해야 한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공정하게 수사해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저희 직원들도 출석할 것이다. 특히, 대청호에 유입되는 총인(TP) 등 오염물질의 80%는 대청호 주변의 비점오염원에서 흘러들고 있다. 캠핌장에 관로를 설치해 오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낸다고 해서 쉽게 드러나지 않은 오염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바비큐 등의 행위 중에 발생하는 음식물 잔재물과 각종 쓰레기가 대청호에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이 되고, 그 때문에 수도법에서도 상수원 보호를 위해 야외 취사행위 등 오염활동을 금지하는 것이다.
-자연환경을 공유하는 금강유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기후 위기, 가뭄, 홍수 등 점점 가속화되는 환경문제를 접하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짐을 느끼고 있다. 금강의 수질과 유량을 맑고 풍부하게 하는 일, 대기오염을 줄이고 푸른 하늘을 만들어가는 일,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전하는 일, 하천의 범람과 가뭄에 대비하는 일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경을 잘 보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 환경단체, 학교, 지자체 등 유역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전자영수증 받기 등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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