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필자가 시집오고 시골에서 식사를 했을 때, 밥그릇에 밥을 넘치게 산처럼 담아서 깜짝 놀랐다. 일본 스타일보다 밥 양이 많고 반찬도 많아서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먹은 기억이 있다. 일본 식사법(남기는 것이 예의 아니다) 때문에 필자는 산처럼 담긴 밥과 반찬들을 1시간 동안 꾸역꾸역 먹었다. 그 때는 한국말도 서툴러서 "양이 너무 많아서 먹기 힘들어요. 덜어주세요"라는 말이 안 나왔다. 식사를 할 때마다 밥을 꾸역꾸역 먹는 모습을 본 시댁 식구들이 '밥을 언제까지 먹는 거야. 같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고 나중에 들었다. 그 때는 힘들게 식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시댁 식구들과 그때를 회상하며 웃고 떠들곤 한다.
또 다른 차이점은 일본에서는 식사할 때 젓가락만 사용한다. 국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일본에서는 일반적이다. 그래서 일본인은 한국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이 같이 나오는 걸 신기하게 생각한다. 수저를 같이 사용하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느낀다.
겉으로 보면 한국과 일본은 비슷하게 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차이점이 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며 혼란스럽겠지만 나라마다 식사법에도 문화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까사이유끼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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