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중리초 마을 연계 교육활동으로 행복 성장 'GROW UP'

8. 대전중리초

마을은 학생들의 삶의 터이자 배움의 창이다. 삶과 앎이 일치될 때 학생들은 맥락적인 경험을 통해 앎을 깨닫고 학교에서의 배움이 생활에서 구체화 된다. 길고 답답했던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일상회복 시기로 전환되고 있는 최근 지역 연계 교육활동이 더 필요한 까닭이다. 특히 팬데믹 시기는 소통의 단절과 개별화가 심화돼 '지역'이란 주제를 학교 교육과정에서 충분하게 담아내지 못했다.

대전중리초등학교(이하 대전중리초)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지역 연계 교육활동을 실천하며 '꿈을 키우며 함께 성장(GROW)하는 중리 행복교육'이라는 학교교육목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성장하다'라는 'GROW UP'의 GROW의 각 앞글자에 구현하고자 하는 교육철학을 담은 것으로 각각 도덕인(Gentle)·건강인(Robust)·창의인(Original)·세계인(Worldwide)을 의미한다. 대전중리초는 지역 연계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지역적 특성을 발견하고 교육과정 속 교육목표와 연결해 주제별 세부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하고 있다.



▲나눔과 배려 실천으로 행복을 키우는 도덕인(Gentle)

한국효문화진흥원 연계 효문화 교육=대전중리초는 5월 24일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효문화진흥원과 연계한 효문화 교육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효지도사 자격을 갖춘 전문강사가 학교로 찾아와 교육 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인문예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예절의 기본인 효를 학생들에게 알려줬다. 효에 대한 생각 나누기, 감사카드 만들기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은 가정 또는 학교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효를 실천했다.

대전평생학습관 연계 문화예술 공연 관람=대전중리초 1~3학년 학생 230명가량은 6월 9일 대전평생학습관과 연계해 연극 '홍길동전'을 관람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사회·지리적 여건 등으로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보편적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전중리초는 대전평생학습관의 도움을 받아 저학년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연극 홍길동전)을 선정했다. 학생들은 문학 작품 홍길동전에 대한 이해, 연극 대본의 구성요소, 무대미술 등에 대해 사전 학습을 하고 관람 후 이야기와 연극의 차이점과 무대미술 등에 대해 사후 학습을 하며 국어과와 미술과 등을 넘나드는 연극 기반 융합수업을 체험했다.



▲몸과 마음의 균형으로 품격을 다듬는 건강인(Robust)

동춘당 연계 사회역사 테마 프로그램=4월에는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인근 지역 명소인 동춘당역사공원에서 살아있는 사회역사 수업을 진행했다. 대덕구에 위치한 동춘당은 조선후기 병조판서였던 송준길의 주택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학생들은 '늘봄과 같다'(동춘·同春)는 송준길의 호와 같이 봄의 전경을 느끼며 동춘당까지 도보로 이동해 우리 지역의 조선시대 건축물을 살펴보며 지역의 역사와 유래, 역사적 인물에 대한 탐구활동을 했다.

대덕구 연계 꼬마농부 텃밭 활동 중인 대전중리초 아이들. 대전중리초 제공

대덕구 연계 꼬마농부 텃밭활동=5월에는 2학년 약 20명을 대상으로 대덕구와 연계해 대덕뜰 꼬마농부 텃밭을 운영했다. 꼬마농부 텃밭활동은 자연 친화적 생태 체험의 기회를 통해 친구들과 협동하며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꼬마농부들은 총 5회기 동안 도시농부 전문가와 함께 모종 심기, 지주대 연결하기, 웃거름 주기, 곁순 따기, 해충 퇴치제 만들기 등을 체험했다. 관리작물은 상추, 가지, 쑥갓, 방울토마토, 옥수수, 고추, 애플수박, 호박, 열무, 메리골드 등 10종이다. 학생들은 식물의 한살이를 관찰하고 관찰일지를 쓰며 텃밭의 수확물을 친구들과 함께 맛보거나 가정에 가져가 가정연계 학습자료로 활용했다. 꼬마농부 텃밭은 대전중리초 생태학습장으로 운영 중이다.



▲기초능력의 기반 위에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인(Original)

안산도서관 체험.

안산도서관 연계 우리 마을 도서관 탐방=대전중리초의 우수한 지역 자원 중 하나는 학교 뒤편에 있는 안산도서관이다. 대전중리초는 해마다 꾸준히 지역 도서관 견학을 통해 국어연계 교육활동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어린이 열람실뿐만 아니라 일반 열람실 등 도서관의 시설 등을 돌아보며 도서관 이용교육과 열람실에서의 교과 관련 활동으로 운영된다. 청구기호로 책 찾는 방법,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절, 도서관에서 책 읽기 등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도서관을 친숙하고 가까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독서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송대 연계 디지털 SW·AI교실 활동 모습. 대전중리초 제공

우송대 연계 디지털 AI·SW 교실=6월에는 2학년과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창의과학재단·우송대와 연계해 '디지털 AI·SW 교실'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AI) 기초원리 이해와 소프트웨어(SW) 코딩 실습을 바탕으로 로봇코딩 협력 활동 등 다양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앱을 이용해 직접 그린 그림이 움직이는 화면을 만들거나 쉽고 간단한 코딩을 통해 로봇을 작동하고 연주를 해 보았다. 특히 짝과 함께 협력해 직접 만들고 조종하는 로봇 겨루기 시합은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활동은 학교의 지역적 특성상 디지털 교육에 소외된 학생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디지털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AI·SW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됐다.

학부모 참여 책 읽어주는 어머니 프로그램 모습.

학부모 참여 책 읽어주는 어머니 프로그램=학교 적응과 한글 문해력에 도움을 주기 위해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참여 '아침 book(북)소리'를 운영했다. '아침 book(북)소리'는 주 1회 아침활동 시간에 책 읽어주는 어머니가 교실에 찾아와 1학년 아이들이 좋아하고 도움이 되는 그림책을 선정해 읽어주는 활동이다.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그림책과 독서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책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며 학부모의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소질을 계발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세계인(Worldwide)

중리시장 연계 전통시장 체험 중인 대전중리초 학생들.

중리시장 연계 우리 동네 전통시장 여행=6월 1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2~6학년 학생 약 400명을 대상으로 지역의 전통시장인 중리시장 체험을 실시했다. '신나는 우리 동네 전통시장 여행'은 학생의 삶과 연결된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해 경제생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해 보는 체험 중심의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대전교육청의 초등학생 전통시장 체험 운영학교에 선정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중리시장상인회와 연계해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시장프로젝트 학습으로 운영됐다. 체험 전에는 우리 동네 전통시장인 중리시장 소개와 시장에서 지켜야 할 규칙 등에 대해 배우고 가족과 함께 물품 구매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해 지원받은 온누리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해 보며 실물경제를 체험하고 지역 상인들과 직업 인터뷰를 통해 시장과 관련된 직업 세계를 탐구했다. 체험 후에는 전통시장 홍보 포스터나 숏폼, 체험 수기 공모전을 통해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을 기록했다. 교과서에서 배우던 경제와 직업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경제·역사·문화·이웃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덕구 연계 미래유망직업 체험 모습.

대덕구 연계 미래 유망직업 체험=5월 18일에는 6학년 대상으로 미래 유망직업 체험 교실인 '내일을 잡다'(Job-多)를 운영했다. '내일을 잡다(Job-多)'는 대덕구와 연계해 미래 유망직업 전문가들이 학교로 찾아와 가상·증강현실 전문가, 3D 굿즈 디자이너, 스마트 팩토리 전문가, 자율주행차 엔지니어 등 4차 산업 직업에 대해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적용한 키트를 교실에서 직접 만들고 체험을 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 직업인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고 실제 직업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맞춤형 직업체험의 기회가 됐다.

이병각 대전중리초 교장은 "마을은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연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을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삶의 터전에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는 넓은 안목과 역량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