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대전시대' 본격 개막… "K-방산 전초기지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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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대전시대' 본격 개막… "K-방산 전초기지로 육성"

옛 마사회 건물로 부분 이전 완료
3일 현판식 열어 본격적인 업무돌입
ADD 등 국방과학기술역량 높일 기회로

  • 승인 2023-07-03 15:51
  • 수정 2023-07-03 16:25
  • 신문게재 2023-07-04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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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대전 이사 첫 날인 26일 대전 서구 월평동 사옥에서 관계자들이 집기류를 옮기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연간 예산 17조 원의 방위사업청이 대전에 둥지를 트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방위산업 컨트롤타워인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으로 방위산업 전후방 기업 유치에 따른 경제성장과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국방 과학기술 역량 강화로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방위사업청은 3일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에서 대전 부분 이전 기념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각 군 참모총장과 병무청장 등 국방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전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서철모 서구청장과 서구을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이 동석했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6월 26일부터 선발대 이전을 시작해 7월 2일 입주를 완료했다. 1차 이전 인원은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기획조정관, 조직인사담당관, 국방기술보호국 4개 과, 방위산업진흥국 5개 과 등 모두 238명이다. 전체 이전은 2027년이 목표로 대전정부청사 유휴 부지에 청사를 신축해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에 포함됐고 이후 정부 국정과제로 확정되면서 2022년 8월 대전 이전 기관으로 고시됐다.

하지만 11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부가 책정한 이전예산 210억 중 90억을 삭감한 120억 원으로 예산안을 의결하자 정상 이전에 대한 우려가 번졌다. 120억 원으로 선발대 이전과 기본설계에 문제는 없지만, 실시설계가 미포함돼 2027년 완전 이전을 목표로 한 행정절차가 지연될 수 있어서다. 다행히 대전시와 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가 함께 예산안 복구에 노력한 결과, 삭감 예산이 국방위원회 예산소위에서 부활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로 도약하는 K-방산, 방위사업청 대전시대 열렸다02
3일 현판식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
대전시는 방위사업청 이전을 계기로 'K-방산' 중심도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연간 예산만 17조 원, 근무 인원은 1600여 명에 달해 이전 자체만으로도 적잖은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민선 8기 대전시의 핵심 전략산업 중 하나인 국방·방위산업과도 결이 맞는다. 전후방 기업 유치 등 관련 사업체의 연쇄 이동을 유발해 대전을 중심으로 산업 집적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지정된 드론특화형 방산혁신클러스터와 충남과의 첨단국방산업 공동 조성에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여전히 그린벨트에 묶여 있는 안산첨단국방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방위사업청 이전과 맞물려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밖에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긴밀한 연구개발(R&D) 협업체계 구축이 가능해져 국방 과학기술 역량 강화도 기대해볼 부분이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첫걸음으로 방사청의 대전 이전이 추진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전 이전을 시작으로 대전·충남의 첨단산업 및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방위산업이 양적, 질적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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