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문화] 중국의 발효식품 취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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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다문화] 중국의 발효식품 취두부

  • 승인 2023-07-02 16:28
  • 신문게재 2023-07-03 11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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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살이 20년이 넘어가지만 지금도 먹지 못하는 한국음식 홍어가 있다.

그렇다면 나의 고향 중국에서 먹던 '취두부(臭豆腐)'는 어떨까?

이름만 봐도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발효식품이다.

만드는 방법은 육류, 채소, 허브 그리고 새우 등 해산물, 숙성된 우유 등의 원재료를 소금물에 발효시켜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육수를 준비한다.



완성된 육수에 두부를 넣고 잘 재워 놓으면 '취두부'가 된다.

두부 및 육수의 재료와 숙성기간과 방법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

색깔은 일반적으로 누런색, 회색, 검은색이 나고 색깔이 짙어질수록 썩은 냄새가 강하다.

특히 검은색 취두부의 냄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취두부의 유래는 중국 청나라시기에 왕치환(王致和)이란 사람이 만들었다.

그는 과거시험을 보려고 고향 안휘성에서 북경으로 상경해 공부를 했지만 결국 떨어졌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된 그는 생계유지를 위해 두부 장사를 시작했지만 너무 덥고 습한 기온 때문에 팔다 남은 두부는 거의 버리기 일쑤였다.

그걸 보면서 남은 두부를 재사용 하는 방법을 찾게 돼 상한 두부를 말린 뒤 소금에 절이다가 발효가 돼 청색으로 변한 두부를 우연히 맛보다가 대단한 맛을 알게 됐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호평을 받아 인근 노동자들과 타 지역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푸른색과 네모난 모양을 따서 청방(靑方)이란 이름을 지으며 이렇게 취두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중국의 대중식품이 됐다.

썩은 두부위에 생강과 땅콩, 깨 기름을 두면 그 반찬 하나만으로도 한국의 밥도둑 간장게장과도 같이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끼니마다 산해진미만 먹는 청(淸)조의 자희(慈禧)태후, 중국의 제1대 주석 모택동(毛澤東)도 취두부를 엄청 즐겨 먹었다고 한다.

또한 두부는 단백질 고단백질과 고칼슘, 저지방의 영양식품이다.

두부가 썩으면서 단백질 분해효소 아미노산을 만들어내 금상첨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요즘은 냄새를 없애기 위해 취두부를 기름에 튀겨서 먹기도 한다.

여러분들도 홍어와 청국장 맛을 음미하면서 한번쯤 취두부에도 도전해 보실까요?

이국화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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