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 빚에 허덕인다....대출관리 비상

  • 경제/과학
  • 금융/증권

300만명 빚에 허덕인다....대출관리 비상

전체 대출자 평균 DSR 40.3%
... 100%이상 차주 175만명
다중채무자는 더 심각해

  • 승인 2023-07-02 16:43
  • 신문게재 2023-07-03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AKR20230701046000002_01_i_P4
300여 만명의 가계대출자가 빚을 갚느라 최소 생계도 힘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3년을 버티면서 부동산·주식 등 투자와 생활고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후 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7월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977만명으로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3000억원이다.

이 자료는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40.3%로 추산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를 보면 1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대출자들은 평균 연 소득의 40% 정도를 빚 갚는데 써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9%로 175만명에 이른다. 가계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소득보다 많다는 의미로 빚을 갚는데 번 돈을 모두 써야 한다는 의미다. 이 비중은 2020년 3분기(7.6%) 이후 2년 6개월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

DSR 70% 이상 대출자 수는 299만명(15.2%)이다. 보통 금융당국과 금융기관 등은 DSR이 70% 정도면 최저 생계비만을 빼고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고 본다. 이 결과대로면 현재 300여 만명의 대출자는 원리금 부담이 커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중 채무자의 DSR은 더 심각하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1분기 말 226만명이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62.0%다.

다중채무자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차주'의 경우 1분기 말 현재 DSR이 평균 67.0%였다.

대출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현재 은행과 비(非)은행 금융기관에서 각 0.30%, 1.71%에 이르렀다. 은행 연체율은 3년 6개월, 비은행권 연체율은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자영업자 대출도 심각하다. 최근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현황'을 보면, 자영업자들의 대출(1033조7000억원)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2%대 육박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빚을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결국 이는 경제 불안이 가중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가계 대출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이 고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