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본보가 6월 29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토대로 '대전 8개 주요대학 강사 강의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 내 강사들의 강의료는 한밭대 9만6582원, 충남대 9만1145원, 우송대 5만8465원, 한남대 5만6644원, 대전대 5만4820원, 건양대 5만4670원, 배재대 5만1906원, 목원대 5만1326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에서 강의료가 가장 높은 한밭대와 가장 낮은 목원대의 격차는 4만5256원으로 두 배에 육박했으며, 이는 한 명의 강사가 한 학기(16주)동안 주당 12시간 강의한다고 가정했을 때 868만9152원의 임금 차이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 강의료 평균은 국립대 9만3863원, 사립대 5만4638원으로 각각 집계, 전국 평균(국·공립대 9만1200원, 사립대 5만6500원)보다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와 10여 년째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전국대학 중에서 지방 사립대의 경우에는 더욱 더 체감도가 심각하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국립대와 사립대간 임금 격차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된 '국립대 시간강사 처우 개선 사업'이 지목된다. 이 사업을 통해 교육부에서 국·공립대에 70% 가량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국립대와 달리 사립대는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이 등록금을 통해 조성해야 하지만, 현재 여건상 강의료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다.
대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시간강사들의 수강료는 정부의 권고 기준이 없어 대학별로 모두 다르다"면서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강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학교 재정이 어려워 논의조차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로부터 70%의 재정 지원을 받는 국·공립대는 대학에서 30%가량만 부담하면 되는 데, 사립대는 전액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사립대가 비슷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시간당 강의료 최고액을 기록한 대학은 우송대였다. 지역 내 최고 수준인 17만8000원으로 올해 8명의 강사가 해당 임금을 받으며 활동 중이었으며, 강사에 따라 최대 3배 이상의 강의료 격차를 보였다. 우송대의 최저 강의료는 4만5000원이다.
이에 대해 우송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유명한 인기강사를 초빙하고 있다"면서 "재정상 어려움으로 인해 10명 이내로 선발하고 있으며, 사전에 총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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