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2023년 대학 강사 시간당 강의료 비교 (단위:천원) 교육부 제공 |
7월 2일 본보가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학기 기준 전국의 강사 강의료 평균은 시간당 6만86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00원(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의 강사 강의료 평균은 9만1200원으로 전년보다 1700원(1.9%)이, 사립대는 5만6500원으로 100원(0.1%) 올랐으며, 이에 따른 상승률 격차는 19배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에는 국·공립대 7만3900원, 사립대 5만4300원으로 1만9600원의 차이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국·공립대 9만1200원, 사립대 5만6500원으로 3만4700원의 격차를 보였다. 4년 사이에 차이가 1만4300원 더 벌어진 셈이다.
이는 올해 기준 한 명의 강사가 일주일에 12시간씩 한 학기(16주) 동안 강의한다고 가정했을 때, 국·공립대냐 사립대냐에 따라 666만2400원의 임금 격차가 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 임금 격차를 비교해보면 ▲2019년 1만9600원(국·공립대 7만3900원, 사립대 5만4300원) ▲2020년 3만700원(〃 8만6600원, 〃 5만5900원) ▲2021년 3만1800원(〃 8만8200원, 〃 5만6400원) ▲2022년 3만3100원(〃 8만9500원, 〃 5만6400원 ▲2023년 3만4700원(〃 9만1200원, 〃 5만6500원)으로, 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지역 사립대 강의의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금을 더 주는 국·공립대로 유능한 강사들이 몰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립대들은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유능한 강사를 초빙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재정난으로 인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인구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10여 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 등으로 현실적으로 강사 임금을 인상하기 어려워서다.
대학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정부의 국립대 시간강사 처우 개선 사업의 영향을 꼽고 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10여 년째 등록금 동결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학 재정이 많이 투입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지방 사립대들이 강사들의 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국립대 위주의 재정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사립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슷한 수준의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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