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예측 인공지능(AI) 제작한 현직 소방관…위험장소 사전예방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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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예측 인공지능(AI) 제작한 현직 소방관…위험장소 사전예방 활용

부여소방서 송건후 소방사·중앙대 한상일 연구원

  • 승인 2023-06-29 17:20
  • 신문게재 2023-06-30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송건후
송건후 부여소방서 소방사
한상일
한상일 중앙대 연구원
충남 한 소방관이 지난 11년간 부여에서 발생한 화재 데이터와 기후정보, 건축물 현황, 인구변화 수치를 학습시킨 화재 예측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국가 예산을 받거나 용역 수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근무하는 지역 화재 예방과 대응에 AI 기술을 접목해보겠다는 의지로 5개월간 쪽잠 자는 고통을 감내했다.

29일 부여소방서에 따르면 대응예방과에 근무 중인 송건후(27) 소방사가 중앙대 인공지능 연구실 한상일 연구원과 함께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화재 예측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송 소방사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부여군에서 발생한 화재 출동 데이터와 인구분포, 날씨데이터, 건축물 현황 등의 자료를 유관 기관에서 제공 받아 활용했다.

화재발생 지점을 위·경도 수치로 전환해 가상 지도에 데이터를 입히고, 기후정보와 인구분포 중에서 노인 인구를 반영해 학습시켰다. 세종시처럼 수 년 사이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져 환경이 완전히 바뀐 곳에서는 과거 화재 데이터가 앞으로 발생지점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없으나 부여 지역에서는 인구와 도시형태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 예측 모델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송 소방사는 지도에 데이터를 입혀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월별 화재 발생 가능 지역을 예측한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부여군 지도 위에 4㎢ 면적 단위의 장소별 화재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예측도를 만들었고 부여소방서는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시범운영에 활용할 예정이다.



송 소방사를 비롯해 두 개발자가 완성한 '화재예측 AI'에 따르면 7월 부여 관내에서는 지난 11년간의 화재 경향을 바탕으로 총 4개 지점에서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AI프로그램을 활용해 올해 전반기 지역에서 발생한 실제 화재와 비교한 결과 예측 정확도는 30%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가 예상되는 지점에 대해 화재예방 홍보활동을 강화하거나 소화전 사용법을 안내하는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송건후 소방사는 "과거 AI개발 경진대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화재예방과 생명보호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오랜 동료와 함께 도전했다"라며 "지난 5개월간 잠을 줄여 일일이 학습한 결과가 실제 방재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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