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5일 서울 종로구 피어선 빌딩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 관계자들이 석면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28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3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전 11개 학교서 석면제거 공사를 진행한다. 초등학교 9곳을 비롯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1곳씩이다.
이중 학교의 모든 석면을 철거하는 학교는 4곳에 그치고 나머지 학교선 동이나 층별 부분철거 공사가 이뤄진다.
석면은 불에 타지 않는 성질 때문에 과거 학교나 관공서 등에 의무적으로 사용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과 악성중피종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국내서도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되는 만큼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 공간을 위해 학교 석면제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부분철거로 인해 자칫 석면 노출 위험을 키울 수 있다.
학교나 교육청은 학사일정 등을 이유로 일시 공사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보다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거나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일시 제거가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석면을 철거하면서 여러 번에 나눠서 하다 보면 학생이나 교직원이 석면에 여러차례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며 "한 번에 예산을 확보해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지어진 학교 상당수는 석면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대전 학교 147곳이 석면학교다.
전체 학교 중 석면학교 비율은 48.6%로, 전국적으로 충남 51.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대전교육청은 2017년부터 학교 석면을 제거하고 있으며 당시 기준 전체 제거 물량 102㎡ 중 현재 50㎡가 남아 있다. 이번 여름방학과 오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38㎡ 석면을 제거하고 이러한 속도대로 철거 공사가 이뤄진다면 교육당국이 목표한 2027년까지 석면학교를 모두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사일정 등 문제로 동이나 층 단위로 제거 공사가 이뤄지는 곳이 있다"며 "방학 기간을 이용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어 한계가 있다. 공사는 보통 20일에서 한 달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제거량만큼 매년 공사를 진행해 2027년까지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전국에서 석면학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969개 학교에 석면이 존재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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