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의 2022년 7월 1일 취임사 일부다. 그는 취임사에서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6번이나 강조할 정도로 대전을 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전략산업육성과 이를 통한 경제도시 대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시 비전도 제시했다.
이후 이장우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1년을 일류 경제도시 기틀을 쌓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신산업중심지로 육성할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국방·방위산업 인프라를 높일 방위사업청 이전,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를 목표로 하는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조성 등 다양한 성과가 이어졌다.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보문산 프로젝트와 금고동 매립지 골프장 건설은 찬반 의견이 양립하고 지역시민단체 등과의 소통방식과 성과 중심 조직 운영 등 개인 리더십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현재진행형인 이장우 시장의 일류 경제도시 1년을 진단하고 앞으로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1. 기대와 우려, 성과와 갈등 겪은 1년
2. 그간의 노력과 이어진 성과도 상당
3. 과연 성과만? 갈등과 우려도 뒤따라
4. 이제 출범 2년차, 중점 추진 사항은?
5. 하나되는 일류 경제도시는 지금부터
보문산 권역 산림휴양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
실제 대전의 새로운 성장거점이 될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6조 2000억 원의 생산 유발과 3만 5000명의 고용 창출을 가져올 것이란 장밋빛 희망이 가득하나, 엄밀히 따지면 대전 국가산단은 현재 후보지로만 선정됐을 뿐이다. 개발제한구역(GB) 해제와 산단 계획 승인, 보상 절차 이행, 산단 조성공사 착공 등 남은 절차가 수두룩하다. 7월 발표를 앞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또는 빠르게 받을 수 있다지만,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어떻게 채우느냐도 과제다. 무엇보다 규모와 전문성을 갖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이끌 '앵커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다.
4대 핵심 전략산업의 구체적인 추진도 필요하다. 이장우 시장이 선택한 핵심 전략산업은 나노·반도체, 항공·우주, 바이오·헬스, 국방·방산 4가지다. 국가산단과 맞물린 나노·반도체는 한국형 IMEC 구축과 인재 양성이 우선돼야 한다. 인재 양성 전진기지로, 용인 등 수도권 반도체 거점과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의 경우 지역기업들의 입주 공간을 조성하고 사업화를 돕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숙제다. 방산은 방산혁신클러스터와 연계해 드론특화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우주·항공은 지역 현실에 맞는 종합계획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
보문산 개발계획도 안착할 필요가 있다. 3000억 원이 예상되는 케이블카와 전망대,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조성 사업비를 모두 민간자본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사업성을 갖춘 기업들이 얼마나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당장 케이블카와 전망대는 올해 공모와 협약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참여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전망대 사업을 검토했던 모 기업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의 타당성 조사용역 또한 신속한 착수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받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비롯해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지하화, 경부·호남선철도 지하화, 호국보훈파크 조성, 도심융합특구 추진, 대전교도소 이전, 대전역세권 복합개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제2문화예술단지 구축, 상습 차량정체 개선 등 밑그림 단계인 다양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시점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일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문화시설 확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대전시] |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민선 8기 출범 1년간 주목할만한 성과가 많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대다수가 밑그림을 그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출범 2년 차부턴 주요 사업을 흔들림 없이 안착하고 더욱 빠르게 추진할 원동력을 쌓도록 집중해야 할 시기다. 특히 당장 눈앞의 성과만 바라보기보단 객관적으로 대전의 미래를 바라보고 실현 가능한 전략과 비전을 설립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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