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는 밀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2.7~7.1% 인하했으며,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5개 제품 가격을 최대 6.7% 내렸다. 현재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면 가격 인하는 밀가루 가격 하락으로 인해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밀 가격이 하락한 만큼, 라면 등 가격을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제과업체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7월 1일부터 과자 3종 가격을 인하한다. 혜태제과도 한 제품의 가격을 10% 인하한다.
농심 등 라면 업계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빵, 제과 등 밀 가공업체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소비자단체는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가격으로 인하해야 하며, 밀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업체들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라면 업체의 가격 인하 결정에 대해 환영하는 바"라며 "그러나 인하율 및 제품 종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두 업체 모두 이번에 실시한 가격 인하율이 지난해 가격 인상률의 약 50% 정도에 그친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해왔던 업체들의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에 가격 인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소비자는 업체들의 원재료 상승 부담을 감내해왔다. 자신들의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면 이제는 원가 인하로 인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심, 삼양의 가격 인하 결정에 이어 빵, 제과 등 다른 밀 가공식품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다"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